"15경기 만에 어떻게 팀을 바꿔"...'승률 26%→3달 만에 경질' 루니, 버밍엄 이사회 향해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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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경기 만에 어떻게 팀을 바꿔"...'승률 26%→3달 만에 경질' 루니, 버밍엄 이사회 향해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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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관]

성적 부진으로 버밍엄 시티를 떠난 웨인 루니가 구단 이사회를 향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2일(이하 한국시간) "루니가 버밍엄 이사회를 향해 83일 만에 해고된 것에 대해 상처를 밝혔으며,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라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루니는 2019-20시즌을 앞두고 플레잉 코치로 더비 카운티에 입단, 이후 2020-21시즌 공동 임시 감독을 거쳐 2021년 1월 정식 감독에 부임했다.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첫 시즌엔 '초보 감독'인 만큼 어려움을 겪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2년차에 접어든 루니 감독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재정 문제로 인해 승점 삭감이라는 엄청난 페널티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으나 강팀을 상대로도 착실하게 승점을 쌓아나가며 팀을 이끌었다. 또한 시즌 도중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한 에버턴이 루니에게 손을 내밀었으나 이를 거절하고 강등이 유력해 보였던 더비에 끝까지 남아 함께했던 루니였다. 그리고 시즌을 마치고 난 뒤 자진 사임으로 팀을 떠났다.

루니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였다. 과거 선수 시절 자신이 몸담았던 DC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루니는 시즌 도중에 합류했으나 팀의 최하위 탈출을 막진 못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를 감안해 루니에게 새 시즌을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2023시즌,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팀을 미국 동부 컨퍼런스에서 9위까지 올리며 어느 정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던 차에 뜬금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루니가 DC 유나이티드를 떠난다는 것이다. DC 유나이티드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루니 감독과 상호 해지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루니와 이야기를 나눴고 지금으로서는 헤어지는 것이 최선이라는데 동의했다. 이번 결정은 차기 단장에게 스포츠 운영에 대한 새로운 철학과 구조를 부여할 수 있는 완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이것에 가장 잘 부합할 새 감독을 찾는 것부터 시작된다. 루니 감독의 모든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루니가 DC 유나이티드를 떠난 이유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구단의 목표는 항상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선수단 구성과 구단이 선수들에게 지출한 금액을 고려했을 때 DC 유나이티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무대를 떠난 루니는 휴식기를 가지지 않고 곧바로 일자리를 찾았다. 행선지는 챔피언십(2부리그)의 버밍엄이었다. 당시 버밍엄은 리그 6위에 올라있다. 새 감독을 선임하며 프리미어리그(PL) 승격이라는 중책을 맡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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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잉글랜드 무대에 복귀한 루니 감독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버밍엄 데뷔전이었던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0-1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를 기록했고, 이후 치른 리그 10경기에서 단 2승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리그 20위까지 추락했다. 루니 감독을 선임할 당시 목표였던 PL 승격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고 오히려 강등 걱정을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새해 첫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한 이후 팬들의 지지를 완전히 잃었다. 슈팅 숫자는 무려 21-8로 3배 가까이 차이 났고 유효 슈팅 숫자는 11-1로 압도적인 밀린 버밍엄이었다. 비록 리즈가 승격권 순위에 위치해있고 버밍엄이 강등권 위치에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승리를 가져오기에 쉽지 않은 경기임은 분명했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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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결과에 버밍엄 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더 선'은 "이날 경기 패배와 함께 버밍엄 팬들은 루니를 향해 '우리 구단에서 당장 나가!'라고 외쳤다"라고 전했다. 또한 루니 감독의 승률을 동시대에 활동했던 잉글랜드 레전드 선수 출신이자 감독 경험이 있는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개리 네빌, 폴 스콜스와 비교하며 그의 부진을 조명하기도 했다. '더 선'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루니는 26.1%의 승률로 5명 중 가장 낮았다.

결국 리즈전 이후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버밍엄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오늘 루니 감독, 칼 로빈슨 1군 코치와 결별했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사회는 감독, 코치진의 변화가 우리 구단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 이사회와 경영진은 구단을 팬과 지역 사회가 원하는 조직으로 재건하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를 주도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사회는 루니 감독과 로빈슨 코치의 모든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무대 복귀 불과 3개월 만에 경질된 루니. 이른 결정을 내린 구단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루니는 구단과 서포터들의 안녕을 기원했지만 자신의 해고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축구는 결과를 내야 하는 비즈니스이며, 내가 구단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은 감독에게 매우 소중한 부분이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13주의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좌절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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