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도전' 류현진, 1승 4패 ERA 7점대 '쿠어스필드' 넘어라
완연한 상승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3연승 휘파람을 불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부상으로 1년 2개월 동안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으나, 올 여름 돌아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제 4연승을 노린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 선다.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쿠어스필드를 방문한다. LA 다저스 소속으로 6번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고전했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7.06의 성적을 남겼다. 정교한 제구와 노련한 공 배합도 잘 먹히지 않았다. 타구가 다른 구장보다 월등히 멀리 날아가다 보니 맞혀 잡는 피칭의 효과가 떨어졌다. 6번 선발 등판해서 26.2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평균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4년 만에 쿠어스필드에서 경기를 치른다. 최고의 타자친화구장에서 또 한번의 시험대에 오른다. 빅리그 복귀 후 4가지 구종을 고루 섞어 던지며 상대 타자의 정타를 많이 피한 부분은 매우 고무적이다. 커맨드가 여전히 훌륭하고, 구종에 따른 구속 차이를 확실히 두며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타와 뜬공을 억제할 수 있다면, 쿠어스필드에서도 호투를 펼칠 수 있다.
'장타 주의보'가 내려진 곳에서 특유의 출루억제력을 잘 발휘해야 한다. 빅리그 복귀 후 5경기에서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0에 9이닝당 볼넷 1.88개를 마크했다. 출루를 최대한 억제하며 실점을 줄였다. 쿠어스필드에서 주자를 모아 주면 장타 허용과 함께 대량 실점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류현진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장타 허용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지만, 지나치게 피해 갈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전력에서 토론토가 콜로라도에 많이 앞선다. 타선의 힘에서 우위에 있고, 불펜도 더 탄탄하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자신이 가진 기량을 발휘하면, 타자들이 돌파구를 마련해 줄 공산이 크다.
류현진은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를 빅리그 복귀전으로 치렀고, 어느덧 6번째 등판을 앞두고 있다. 14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서서 부활 찬가를 부르며 토론토의 후반기 대반격 히든카드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넘으면 9월을 화려하게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