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신입니까 GOAT' 인터 마이애미 메시, 53분 만에 '2골 1도움'→'대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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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로서 면모를 뽐냈다. 약체로 평가됐던 인터 마이애미를 완벽히 탈바꿈시켰다.
마이애미는 26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시즌 리그스컵 조별리그 남부 3조 2차전에서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4-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크루스 아술전에 이어 연승을 달렸다.
메시는 우측 윙포워드로 출격했다. 지난 크루스 아술전 당시 메시는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마이애미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엔 교체가 아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동료들을 지휘했으며 세르히오 부스케츠도 함께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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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가 펼쳐졌다. 전반 8분 부스케츠 롱볼이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메시에게 전달됐다. 순식간에 박스 안에 침투한 메시가 지체 없이 슈팅했다. 상대 골키퍼를 지나 우측 포스트를 맞고 나온 세컨볼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격차는 금세 벌어졌다. 전반 22분 메시가 왼쪽 빈 공간으로 뛰어든 로버트 테일러에게 패스하고 중앙으로 침투했다. 문전으로 연결된 크로스를 가볍게 슈팅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마이애미는 전반 막바지 테일러 추가골까지 더해 3-0으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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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도 메시는 빛났다. 후반 8분 애틀랜타 공격 차단 이후 마이애미 역습이 전개됐다. 중앙에서 볼을 잡은 메시가 측면으로 달려드는 테일러에게 패스를 건넸다. 테일러는 박스 안으로 진입한 다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마이애미는 후반 28분 메시를 불러들이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 종료 무렵 크리스토퍼 맥베이가 퇴장으로 당했지만 애틀랜타가 승부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마이애미는 애틀랜타를 4-0으로 격파하며 연승에 성공했다. 메시는 경기 시작 53분 만에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마이애미를 승리로 이끌었다.
극찬이 쏟아졌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메시에게 평점 9.9점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리오넬 메시를 멈출 수 없다'라는 제목과 함께 "의심할 여지가 있는가? 메시는 마이애미가 얼마나 빨리 변화했는지 분명하게 보여줬다. 그는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를 위한 어시스트도 했으며 테일러가 가장 큰 수혜자였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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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메시는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해 국제 무대 성적에서 밀렸던 메시가 2021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정점을 찍은 것이다.
'4전 5기' 끝에 맺은 결실이다.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이상 8강), 2014 브라질 월드컵(준우승), 2018 러시아 월드컵(16강)을 거친 다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은 결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메시는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당시 결승에서 칠레에 무릎을 꿇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던 그였지만 이겨내기 힘든 무게와 책임이었다. 아르헨티나 국민 모두가 만류한 끝에 다시 국가대표에 돌아온 메시는 6년 뒤 세계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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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속팀과는 논란이 발생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파리 생제르맹(PSG)과 관계가 틀어졌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메시를 향한 야유까지 나왔다. 결국 PSG와 메시는 지난달을 끝으로 계약 연장 없이 동행을 마쳤다.
메시가 둥지를 틀 차기 행선지로 두 곳이 좁혀졌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유혹한 사우디와 유럽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칠 수 있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두 곳으로 좁혀졌다.
먼저 사우디는 역시 돈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어느덧 축구화를 벗고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는 만큼 어마어마한 연봉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최고 수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메시는 2024 코파 아메리카 전까지 유럽에서 뛰길 원하는 걸로 알려졌던 만큼 친정팀 복귀도 충분히 가능했다.
사진=인터 마이애미사진=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사진=리그스컵사진=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사진=데이비드 베컴
하지만 선택은 예상 외였다. 과거 이따금 거론됐던 마이애미를 결정했다. 사우디만큼은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연봉도 벌 수 있으며 가족들과 생활하기에도 최적이다. 구체적인 연봉도 공개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마스 공동 회장은 스페인 '엘 파이스'를 통해 메시에게 얼마를 지급할지 밝혔다. 마스 공동 회장은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 '마스텍'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억만장자다. 그는 메시에게 '연봉 5,000만 달러(약 637억 원)에서 6,000만 달러(약 764억 원)'를 지불할 거라 밝혔다"라고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스 공동 회장은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 3년을 보냈으며 1년 반을 집중했다. 호르헤(메시 부친이자 에이전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베컴은 메시와 축구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그가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5월 말이 되어서야 (거래 성사) 완성되는 걸 봤다. 메시가 압박감을 느끼는 걸 원하지 않았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마이애미, 로사리오, 도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라며 메시를 영입하게 된 과정에 대해 털어놓았다. 물론 이것도 기본 연봉 한정이다. 각종 대형 스폰서십까지 포함하면 어마어마한 돈을 수령하게 됐다.
마이애미 소유주 데이비드 베컴 역시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 팀을 꾸릴 때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했던 선수들은 축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 메시와 같은 선수가 합류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마이애미에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한다"라며 기뻐했다.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이후 부스케츠까지 품에 안으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크루스전과 애틀랜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즉각적인 효과를 맛봤다. 'GOAT' 메시가 마이애미는 물론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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