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비슷한 스타일" 칭찬하더니, "이강인 PSG 오면 많이 못 뛸 거야, 성장 정체 가능성
이강인 파리생제르맹(PSG)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이강인은 PSG와 강력하게 연결이 되어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하며 스페인 라리가 최고 미드필더, 레알 마요르카 대체불가 자원으로 성장했다. 전개 상황에서 이강인이 없으면 안 됐다. 루이즈 데 갈라레타, 다니 로드리게스도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이강인보다는 떨어졌다. 이강인은 측면, 중앙을 오가며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
패스 능력은 물론, 리그 최고 수준의 드리블 실력까지 갖춰 상대가 압박을 해도 풀어나가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베다트 무리키와의 호흡도 최고였다. 이강인이 있어 마요르카는 강등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요르카는 최종 9위로 2022-23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요르카 구애에도 이강인은 새 도전을 택했다. 아틀레티코가 유력해 보였는데 PSG가 등장했다.
공격수 보강이 선택이 아닌 필수였으므로 PSG는 빠르게 움직였다. 이강인은 측면, 중앙 모두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유사시엔 전방에서도 활약 가능하다. 공격수가 부족한 PSG에 확실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실력과 더불어 마케팅적 가치도 높다.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마테오 모레토 기자 등 유력 기자들이 보도하면서 PSG행이 임박한 듯했다. 마요르카와 PSG 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 지연되고 있다. 이적료 문제가 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의 PSG 전담 기자 뱅자맹 콰레즈 기자의 말을 빌려 "이강인 이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며칠 전에 우리는 이강인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아직 모든 게 끝나지 않았다. PSG는 이적료를 2000~2500만 유로(약 285~356억 원)로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요르카와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쉽게 놓을 생각이 없는 반면, PSG는 이강인의 합류가 빨리 완료되길 희망한다. PSG는 협상 테이블에 더 많은 돈을 올려놓아야 한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굳이 팔 필요가 없다. 이에 PSG로부터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얻어내길 희망한다"며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PSG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관측한 바 있다.
지연이 되고는 있으나 큰 이변이 없다면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PSG 레이더망에 걸린 이강인을 전격 분석했다. 이강인을 두고 "메시와 같거나 메시와 동등한 것을 할 수는 없어도 이강인은 메시가 가진 것들을 가진 선수다. 이강인은 득점을 하고 기회를 창출하며 드리블을 통해 수비를 뚫고 질주해 현란한 플레이를 하는 작은 체구의 왼발 10번 유형이다"고 표현했다.
이어 "스페인 라리가 드리블 성공률은 47.2%인데 이강인은 66%였다.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월드컵 종료 이후 10경기에서 이강인은 드리블 성공만 41회를 했다. 이강인은 드리블을 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며 양발을 잘 사용하고 공을 잘 다룬다. 민첩하고 속도도 좋은데 무게 중심이 낮아 빼앗기 어렵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이어 A대표팀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인은 칭찬이 이어졌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라리가에서 5골 5도움 이상 기록한 세 명의 미드필더 중 1명이다.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베다트 무리키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이강인 크로스 능력을 무리키가 잘 살려줬다. 데드볼 능력도 뛰어나고 볼 터치도 훌륭했다. 포물선 아래로 꺾이는 탑스핀을 만들어내면서 이강인의 창의적인 결과물은 빛을 발했다"고 했다.
능력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는데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디 애슬래틱'은 "PSG로 가는 건 이강인 커리어에서 전진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체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 리그앙은 경이로운 젊은 재능들이 뛰는 곳이지만 PSG는 세계적인 트리오가 있었다. 출전시간이 필요한 시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많은 PSG에 합류하게 된다"고 했다.
추가로 "이강인은 메시와 비슷한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메시를 대체하는 것에서 이득은 못 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시를 대체할 수 있어도 충분한 출전시간을 얻지 못할 거라고 봤다.
'디 애슬래틱'만 그렇게 바라본 게 아니었다. '르 파리지앵'은 20일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와 케인이 같이 뛰는 걸 보고 싶어한다. 공격진 좌측엔 음바페, 중앙엔 케인, 우측엔 실바가 뛰는 삼각편대를 꿈꾼다. 여기에 아센시오, 이강인을 더할 것이다"고 했다. 케인, 실바가 올 경우 이들이 주전이고 이강인은 벤치 자원이라는 뜻이었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도 19일 "PSG로 갈 것 같은 이강인은 마케팅, 재정 면에서는 충분한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도 더 높은 수준 선수가 될지는 의문이다. PSG는 어린 선수를 잘 키워내지 못했다. 경쟁은 치열할 것이며 선발보다는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서 스타가 됐다. PSG로 가기 전 중간 클럽에서 한 단계 도약을 할 필요는 있었는데 PSG를 택했다. 이상적인 디딤돌이 될지는 의문이다"고 전망했다.
냉정히 봤을 때 틀린 말은 아니다. PSG 정도 되는 클럽을 가기로 결정했다면 각오해야 할 일이다. 마요르카,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이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