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해도 연봉 13억 밖에 안 오른다…김하성 운명이 바뀔 FA 시즌 개봉박두
보좌관
0
1041
0
신고
2023.10.05 20:33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28)은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보여줬다.
올 시즌 152경기에 나와 타율 .260, 출루율 .351, 장타율 .398, OPS .749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남긴 김하성은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초 20홈런-40도루 달성을 아깝게 놓칠 만큼 공격 전반에 걸쳐 발전 속도를 높였다. 특히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5위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도루 능력을 가진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미 김하성은 수비에 있어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을 받은 선수. 올해도 2루수로 106경기, 3루수로 32경기, 유격수로 20경기에 나서면서 실책은 단 7개만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5.8로 내셔널리그 야수 7위에 랭크됐다. 팀 동료인 후안 소토(WAR 5.6),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WAR 5.5)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는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득표할 것이라 예상할 만큼 김하성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김하성은 내년 연봉이 고작 100만 달러(약 13억 5600만원) 밖에 오르지 않는다. 이미 샌디에이고와 맺은 계약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그 결과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600만 달러(약 488억원)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김하성의 연봉은 해마다 상승하는 조건이었다. 2021년 500만 달러(약 68억원)를 시작으로 2022년 600만 달러(약 81억원), 2023년 700만 달러(약 95억원), 2024년 800만 달러(약 108억원)로 순차적으로 상승하는 구조다. 여기에 2025년 연봉 800만 달러짜리 상호 옵션도 달려 있다.
그러나 김하성의 가치가 수직 상승하면서 샌디에이고의 투자는 '초대박'으로 이어졌다. 내년 김하성의 연봉은 800만 달러. 샌디에이고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따라서 김하성이 내년에도 올해 만큼, 또는 올해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2025년 상호 옵션을 거절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르면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하성이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만큼 내년 시즌 활약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폭풍 성장'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김하성도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김하성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3시즌이 마무리됐다. 올 시즌 행복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뜨거운 열정으로 많은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내년 시즌에는 보다 더 발전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철저히 준비 잘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벌써부터 그의 시선은 2024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그가 올해 증명한 모습이 있기에 "더 발전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그의 다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