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친정팀 복귀' 선택한 35살 디 마리아...벤피카 이적 후 6경기 5골 2도움 '맹활약
[포포투=오종헌]
앙헬 디 마리아는 벤피카로 복귀한 뒤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벤피카는 17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포르투갈 비첼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다 비첼라에서 열린 2023-24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5라운드에서 비첼라에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벤피카는 5경기 4승 1패로 리그 2위(승점12)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벤피카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무사가 포진했고 마리우, 하파, 디 마리아가 뒤를 받쳤다. 쾨크추, 네베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4백은 오르스네스, 오타멘디, 실바, 바가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트루빈이 꼈다. 비첼라는 라카바, 사무, 부스니치 등으로 맞섰다.
벤피카는 전반 9분 만에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파의 패스를 받은 무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이것이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39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득점 주인공은 바로 디 마리아였다. 디 마리아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벤피카는 후반 25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 실점하긴 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벤피카는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디 마리아가 있다. 디 마리아는 지난 2007년 벤피카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3년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이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됐다. 빅클럽에 입성한 뒤에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디 마리아는 레알이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했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결국 한 시즌 만에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났고, 다행히 부활에 성공했다. PSG에서 통산 295경기에 출전해 93골 11도움을 올리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유벤투스로 이적해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디 마리아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 26경기에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여전한 클래스를 선보였고, 큰 경기,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노익장을 과시한 디 마리아는 올여름 유벤투스와의 계약이 만료됐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사우디 아라비아 프로 리그 등 몇몇 팀들이 디 마리아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사우디는 막대한 연봉을 내세워 디 마리아를 유혹했다.
하지만 디 마리아의 선택은 돈이 아닌 낭만이었다. 그는 자신의 첫 유럽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벤피카 복귀만을 원했다. 벤피카는 그에게 계약 기간 1년을 제시했지만 디 마리아는 이를 수락했다. 현재 35살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번이 유럽 무대 마지막 도전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친정팀 복귀가 성사됐다.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 1년이다. 디 마리아는 8월 초 FC포르투와의 수페르타샤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복귀골을 신고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에서 한 골을 넣은 디 마리아는 이번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올렸다. 벤피카 복귀 후 6경기 5골 2도움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