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상 걸렸다' 유강남마저 부상 이탈 "회복까지 2~3주 걸린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윤욱재 기자]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롯데에 악재가 닥쳤다. 롯데의 '안방마님' 유강남(31)이 잠시 1군 전력에서 이탈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안방 보강을 위해 FA 시장을 노크,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유강남은 올해 롯데가 치른 84경기 중 81경기에 출전, 타율 .226 6홈런 2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롯데의 안방을 지켰던 유강남은 왜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것일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유강남은 옆구리 부상이 있다. 병원에서는 회복까지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유강남이 옆구리에 부상을 입은 순간은 지난 28일 광주 KIA전 두 번째 타석에서였다. 결국 롯데는 6회초 유강남의 타석 때 이정훈을 대타로 기용해야 했다.
유강남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 시절이었던 지난 해 139경기에 출전, 포수로서는 100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리그 포수 최다 수비 이닝 1위를 기록한 유강남은 올해도 590이닝을 소화하면서 포수로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을 가져갔다. 1위는 LG의 박동원으로 646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롯데는 유강남이 1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손성빈에게 선발 마스크를 맡겼다. 당분간 손성빈이 주전 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 서튼 감독은 "손성빈은 그동안 1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늘어나는 플레잉 타임에 대해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롯데의 입장에서는 유강남의 부상은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서튼 감독은 "유강남을 비롯해서 어떤 선수든 부상 소식을 들으면 안타깝다. 하지만 그것도 야구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특히 주전 선수의 부상은 어떤 선수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고 한 단계 스텝업을 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성빈도 한 단계 발전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라고 유강남의 부상이 손성빈을 비롯한 다른 포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말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올해 김민석과 윤동희도 기회가 왔을 때 잘 해줘서 지금도 주전으로 나가고 있다. 지난 해는 고승민과 황성빈이 기회를 잘 살린 케이스다. 어떤 선수든 기회를 잘 잡으면 플레잉 타임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이날 윤동희(우익수)-니코 구드럼(유격수)-안치홍(2루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한동희(3루수)-김민석(중견수)-손성빈(포수)-신윤후(좌익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이인복. 롯데는 KIA가 좌완 신인 윤영철을 선발투수로 내보내는 것을 감안해 우타자들을 집중 배치했다.
이에 맞서 KIA는 최원준(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KIA는 트레이드 합류 이후 하루도 쉬지 못했던 김태군 대신 한준수에게 선발 마스크를 맡겼다.
갈 길 바쁜 롯데가 주전 포수 유강남의 공백 속에서도 반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3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1승 2패로 밀렸던 롯데는 잠실로 건너와 두산의 12연승을 저지하는 한편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고 광주에서 KIA를 만나 28일 주말 3연전의 첫 경기에서는 5-6으로 석패했다. 롯데는 29일 현재 41승 43패(승률 .488)로 6위에 랭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