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로 스퍼시(Spursy)했다!"…'맹비난' 받은 매디슨, 토트넘에서 영웅→英 대표팀에서는 조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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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16:45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돌풍의 주역, 제임스 매디슨이다.
올 시즌 레스터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매디슨은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매디슨은 2골5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가 왜 EPL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인지 증명했다. 게다가 매디슨은 토트넘의 부주장으로 원팀으로 가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매디슨이 활약한 토트넘은 6승2무, 승점 20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개막 후 8경기에서 승점 20점을 따낸 첫 번째 시즌이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EPL 최고의 영입이 매디슨이라며 찬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매디슨이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진다. 과거에도 그랬고, 이번에 또 그랬다.
매디슨에게 대표팀은 악몽이다. 그는 2019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에 종종 발탁되기는 했지만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중원이 워낙 막강하기도 하고, 매디슨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메디슨의 잉글랜드 대표팀 A매치 출전 경기 수는 5경기에 불과하다.
때문에 매디슨을 도발하는 많은 이들의 단골 멘트가 "사우스게이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였다.
매디슨은 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14일 열린 호주와 친선전이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주전들에게 대거 휴식을 주며, 그동안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들로 베스트를 꾸렸다. 잉글랜드 주전들은 오는 18일 열리는 이탈리아와 유로 2024 유로에 대비했다.
매디슨은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잉글랜드는 고전했고, 올리 왓킨스의 선제 결승골로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매디슨은 또 작아졌다.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토트넘에서의 그 활기차고 매력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선수가 그 선수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토트넘과는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중 황당한 슈팅을 날리는 등 매디슨은 고개를 숙어야 했다.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경기 후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매디슨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중 '스퍼시(Spursy)'라는 단어가 또 등장했다. 스퍼시는 '토트넘답다'를 뜻한다. 부정적 의미다. 조롱하는 의미다. 토트넘이 무기력할 때 나오는 단어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가 매디슨에게 분노한 잉글랜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매체는 "잉글랜드 팬들이 호주전에서 매디슨의 부진을 보고 매디슨을 조롱하기 위해 노력했다. 매디슨을 비난하기 바빴다. 매디슨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팬들은 "역대 최고로 스퍼시했다(Most Spursy ever)"를 포함해 "매디슨은 재능보다 자존심이 더 크다", "역대 최악의 움직임", "매디슨의 슈팅은 역사상 최악의 슈팅" 등 격한 반응을 드러냈다.
매디슨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팬들과 전문가들이 토트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수식어는 약한, 겁쟁이, 스퍼시처럼 쓰레기 같은 말들이다. 토트넘은 지난 몇 주 동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밝힌 바 있다. '스퍼시'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데 '스퍼시'라는 말을 토트넘이 아니라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들어야 했다. 대표팀과 궁합이 이토록 맞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