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초대박에 바뀐 김하성 운명…GG 경쟁자 2명 사연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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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초대박에 바뀐 김하성 운명…GG 경쟁자 2명 사연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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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 김하성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억지로 짜맞추려 해도 이렇게 사연이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썸킴' 김하성(28)이 생애 첫 골드글러브 수상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은 물론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도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려 '2관왕' 등극도 노릴 수 있는 입장이 됐다.

김하성은 지난 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는 2루수로 변신하고도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며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낙점을 받았다.

김하성과 함께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최종 후보로 뽑힌 선수는 시카고 컵스의 니코 호너(26)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슨 스탓(26)이 있다.

이들에게는 소름 돋는 공통점 하나가 있다. 바로 지난 해에는 유격수로 뛰었다가 올해 2루수로 변신,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들이 2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해야 하는 사연도 똑같다. 구단에서 거물급 FA 유격수를 영입한 것이 그 이유였던 것.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800억원)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보가츠는 샌디에이고에서도 유격수 자리를 맡았고 김하성은 자연스럽게 2루수 자리로 이동했다. 따라서 김하성은 지난 해 유격수로 131경기에 나온 것과 달리 올해는 2루수로 106경기에 나서야 했다. 올해는 유격수로 20경기만 출전해 비중이 확연히 줄었다.

컵스도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대어급 유격수를 품에 안았다. 바로 댄스비 스완슨과 7년 1억 7700만 달러(약 2402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것. 스완슨은 지난 해 김하성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선수다. 컵스는 당연히 스완슨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했고 지난 해 유격수로 많이 나왔던 호너는 2루수로 자리를 옮기고 새 출발했다. 지난 시즌 유격수로 133경기에 나왔던 호너는 올해는 2루수로만 135경기에 출전했다. 유격수로 나온 것은 20경기가 전부였다.

본문 이미지▲ 니코 호너
본문 이미지▲ 브라이슨 스탓


필라델피아도 똑같은 선택을 했다. FA 유격수 최대어로 꼽혔던 트레이 터너와 11년 3억 달러(약 4071억원)에 손을 잡은 것이다. 때문에 지난 해 유격수로 뛰었던 스탓은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했다. 스탓은 지난 해 유격수로 83경기, 2루수로 47경기에 출전한 반면 올해는 2루수로만 149경기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도 이들의 사연을 주목했다. 'MLB.com'은 19일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후보에는 2루수로 자리를 옮기고 성공적인 시즌을 치른 3명의 선수들이 있다. 샌디에이고가 보가츠, 컵스가 스완슨, 필라델피아가 터너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2루수로 옮긴 선수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올해 타격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에 나서 타율 .260, 출루율 .351, 장타율 .398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하고 샌디에이고의 1번타자로 자리매김했고 호너는 올해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83, 출루율 .346, 장타율 .383에 9홈런 68타점 43도루를 기록했으며 1~2번 타순을 오가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해냈다. 스탓도 올해 151경기에 나왔고 타율 .280, 출루율 .329, 장타율 .419에 15홈런 62타점 31도루를 남겼다. 이들 모두 언제든지 도루가 가능한 빠른 발을 갖추고 있고 거포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일발 장타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FA 대형 유격수의 합류로 어쩔 수 없이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야 했던 이들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고 그렇게 나란히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마치 드라마 각본처럼 똑같은 사연으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 최종 후보에 등록된 세 선수 중 누가 수상의 영광을 가져갈지 주목된다. 'MLB.com'은 "수비 지표인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에서 스탓이 +16, 호너가 +15로 메이저리그 톱 10에 랭크됐다. 김하성은 OAA +10으로 시즌을 마쳤고 2루수로서는 +7을 기록했다"라고 막상막하의 대결을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현장을 지휘하는 코칭스태프 투표 75%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수비 지표 SDI를 25% 반영해 선정한다. 과연 지난 해 고배를 마셨던 김하성이 올해는 수상의 영광을 가져갈 수 있을까.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다음달 6일에 공개된다.

본문 이미지▲ 댄스비 스완슨
본문 이미지▲ 잰더 보가츠
본문 이미지▲ 트레이 터너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1루수 부문 -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 카를로스 산타나(피츠버그 파이어리츠/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루수 부문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

3루수 부문 - 키브라이언 헤이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라이언 맥마혼(콜로라도 로키스), 오스틴 라일리(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격수 부문 -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에제키엘 토바(콜로라도 로키스)

좌익수 부문 - 이안 햅(시카고 컵스), 데이비드 페랄타(LA 다저스), 에디 로사리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중견수 부문 - 브렌튼 도일(콜로라도 로키스), 마이클 해리스 2세(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알렉 토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익수 부문 - 무키 베츠(LA 다저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레인 토마스(워싱턴 내셔널스)

포수 부문 - 패트릭 베일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부문 - 헤수스 루자르도(마이애미 말린스), 타이후안 워커, 잭 휠러(이상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틸리티 부문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1루수 부문 - 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라이언 마운트캐슬(볼티모어 오리올스), 앤서니 리조(뉴욕 양키스)

2루수 부문 - 마우리시오 듀본(휴스턴 애스트로스),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

3루수 부문 -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격수 부문 -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트윈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앤서니 볼프(뉴욕 양키스)

좌익수 부문 - 오스틴 헤이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달튼 바쇼(토론토 블루제이스)

중견수 부문 -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우익수 부문 -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알렉스 버두고(보스턴 레드삭스)

포수 부문 - 요나 하임(텍사스 레인저스),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 블루제이스),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부문 -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소니 그레이, 파블로 로페즈(이상 미네소타 트윈스)

유틸리티 부문 - 마우리시오 듀본(휴스턴 애스트로스), 잭 맥킨스트리(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테일러 월스(탬파베이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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