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 전기차 고른 케인, 적응 유일한 문제 "핸들이 반대라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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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09:35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해리 케인이 안전 운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케인은 올여름 독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해 지금까지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았던 케인은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한 방법으로 이적을 택했다.
여름 내내 케인의 이적 협상이 뜨거웠다. 토트넘은 당연히 케인을 떠나보내고 싶어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전력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케인이라 가능한 잔류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예년처럼 케인을 향한 제안에 이적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보내고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시달렸던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을 해결사로 낙점하고 모든 힘을 기울였다. 공식 제안을 할 때마다 번번이 토트넘이 거부했지만 고위층으로 협상단을 꾸려 런던을 방문할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도 토트넘의 고집을 꺾기 어려웠다. 케인은 길어지는 교착상태에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까지 기한을 설정했다. 리그 개막 후에는 이적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고 결국 1억 2,000만 유로(약 1,754억 원)를 지불하며 토트넘의 승낙을 받아냈다.
이적료 협상이 끝나자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케인이 바로 독일을 찾아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바로 유니폼을 입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팀 훈련에 합류하고 머지않아 독일 슈퍼컵을 통해 데뷔전도 치렀다.
분데스리가에서 벌써 골맛도 봤다. 지난 주말 베르더 브레멘과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케인은 1골 1도움의 기량을 과시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자신을 왜 원했는지 잘 보여준 케인은 최근 넷째 아들도 출산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케인이 독일 생활 적응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매년 진행하는 행사에도 참여했다. 넷째 출산으로 독일 전통 의상을 입고 맥주를 마시는 옥토버페스트에는 불참했지만 구단 자동차 스폰서 아우디의 브랜드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우디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출퇴근 시 이용할 차량을 제공한다. 구단이 공개한 케인의 차량 선택을 보면 전기차인 아우디 Q8 이트론이었다. 8만 5,000파운드(약 1억 4,280만 원)에 달하는 차량을 제공받은 케인은 딱 하나가 마음에 걸린 듯 웃었다.
영국과 독일은 스티어링 휠의 위치가 다르다. 독일은 우리처럼 왼쪽 핸들이지만 영국은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다. 오랜기간 영국에서 운전한 케인이 갑자기 왼쪽 운전석에 앉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아직 무사고다. 케인은 "독일에서 이미 운전을 해봤다. 반대 핸들에 점차 익숙해질 것"이라며 "그래도 아직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웃었다.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은 케인은 오는 28일 아우크스부르크와 홈경기를 통해 연속 득점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