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7월 4220억원 모금해 트럼프 압도'
미국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후보 지명을 확정하는 문턱을 넘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해 대선 후보 지위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200년 역사상 인도계 흑인 여성이 대통령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의원 99%(3923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로 단독 출마해 공식 후보로 지명됐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온라인을 통해 대의원 '호명 투표' 절차를 개시했으며 오는 5일 종료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신속하게 후보 지명 절차를 진행하는 이유는 '오하이오주 데드라인'을 넘기지 않기 위해서다. 대통령 선거인단 17명이 걸려있는 핵심 경합주 오하이오주의 자체 규정에 따라 선거 90일 전인 8월 7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한 후보 만이 11월 대선 투표용지에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자가 되어 영광"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의 약속을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샌프란시스코 지방 검사를 거쳐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됐으며 2021년부터 부통령으로 재임해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5일까지 러닝메이트를 최종 결정하고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현재 러닝메이트 후보로는 조지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차례 대선 승리를 이끈 데이비드 플루프와 미치 스튜어트가 해리스 선거 캠프에 수석 고문으로 합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7월 3억1000만달러(4220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해 같은 달 1억3800만달러(1900억원)를 모았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해리스 캠프는 보도자료에서 "3억1000만달러 모금액은 올해 선거 기간 중 가장 큰 금액"이라면서 "이 기록적 모금액의 3분의 2는 처음 기부한 사람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새로운 지지층이 급증했다는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