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히샬리송뿐?…제2의 메시, 토트넘 아닌 브라이턴행 임박
바르셀로나 공격수 안수 파티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갈무리안수 파티의 브라이턴행이 임박했다. 사진=게티이미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공격수 안수 파티(20)가 임대 이적을 앞뒀다. 행선지는 당초 언급된 토트넘과 첼시가 아닌,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이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1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브라이턴이 파티 임대에 가까워졌다. 바르셀로나는 파티 임대 제안에 동의했다. 파티 역시 브라이턴행을 승낙했다. 가장 큰 요소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이탈리아) 감독”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 2시간 뒤, “파티는 브라이턴으로 간다. 구단 사이의 합의는 이미 마쳤다”고 게시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 멘트도 덧붙였다. 이는 로마노 기자가 이적이 확실해졌을 때 붙이는 문구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이번 파티의 임대 계약은 단 1년이다. 이어 구매 옵션이 없다. 파티의 주급은 브라이턴이 대부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브라이턴이 파티의 연봉 중 70~75%정도를 책임진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6월 구단과 재계약한 파티의 연봉은 약 1400만 유로(약 200억원)선으로 알려져 있다.
이적시장 막바지 ‘하이재킹’이 이뤄진 모양새다. 당초 파티는 첼시와 토트넘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지난 30일 스페인 마르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사비 에르난데스는 파티의 저조한 상태를 눈치채고 그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않았다. 파티는 스페인을 떠나길 원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바르셀로나 소식에 정통한 제라드 로메로 기자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파티는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팀을 떠나겠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로메로 기자는 파티가 원하는 팀은 세비야였다. 파티는 과거 세비야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바 있다.
한편 파티는 한때 ‘제2의 메시’로 주목받았다. 만 16세의 나이로 라리가 무대를 밟은 파티는 2019~20시즌 공식전 33경기 8골을 넣었다. 마르카는 그를 두고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후계자를 찾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파티는 메시가 떠난 해 등번호 10을 받았다. 구단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19~20시즌 중 메시와 파티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지난 2019~20시즌 중 파티와 메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10대의 재능은 부상으로 발목 잡혔다. 2020년 11월 무릎 반월판 파열 부상으로 무려 9개월 동안 잔디를 밟지 못했다. 길고 긴 재활을 거쳐 복귀했으나 이전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올 시즌에는 3경기 47분 출전에 그쳤다. 파티의 데뷔 시즌 당시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그의 몸값은 8000만 유로. 하지만 이후 3500만 유로까지 추락했다. 구단과 계약이 2027년까지 돼 있는 만큼 팀을 떠나기도 쉽지 않다. 마르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파티를 믿고 있으며, 1년 임대가 그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파티는 중앙 공격수는 물론, 측면 공격수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만약 토트넘에 왔다면, 히샬리송과 함께 전방에 배치될 가능성이 컸다. 히샬리송은 리그 첫 3경기서 부진하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특히 주요 공격 부문에서 연이어 ‘0’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30일 풀럼과의 2023~24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 경기에선 마침내 골을 터뜨리긴 했으나, 팀을 떠난 해리 케인의 공백을 채우긴 어려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파티 영입 레이스에서 브라이턴에 밀린 모양새. 토트넘은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새 선수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선수 방출 작업도 한창이다. 일찌감치 팀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 위고 요리스를 포함,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라커룸을 떠나지 않고 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지난 30일 올 시즌 공식전 첫 골을 기록한 토트넘 히샬리송. 사진=게티이미지지난 24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전망한 토트넘의 예상 방출 명단. 사진=스카이스포츠 SNS
물론 파티의 임대 계약은 확정되지 않았다. 31일 문도 데포르티보는 “파티 임대를 위해 익명의 스페인 구단들이 하이재킹을 노린다. 이 구단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에 나서는 구단들”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앞서 로메로 기자가 언급한 세비야가 유력하다. 과연 파티가 라리가에 남을지, 아니면 잉글랜드 무대에서 데뷔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