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문팀 '35년 만에 강등 위기'...리그 9G 무승→리그 꼴찌팀 상대로도 패배 '순위 역전'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리옹은 2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9라운드에서 클레르몽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리옹은 3무 6패(승점 3)로 리그 18위에, 클레르몽은 1승 2무 5패(승점 5)로 리그 첫 승과 함께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리옹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경기 전 리그 최하위 팀을 상대로도 수비진들은 추풍낙엽이었다. 전반 10분 샤마르 니콜슨이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무려 수비 6명과 골키퍼의 시선을 모두 끈 뒤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무하메드 참이 가볍게 머리로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두 골을 실점했다. 전반 35분 요한 매그닌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을 쏴 리옹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2-0으로 클레르몽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리옹은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코랑탱 톨리소가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리옹은 추가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결국 1-2로 무릎을 꿇었다.
9경기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리옹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3무 6패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아직 리그 경기가 25경기가 남아 있지만 벌써부터 강등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리옹이 리그2로 강등될 것이라는 재난 시나리오가 있다. 리그1 첫 9경기에서 승점 3점 이하에 그쳤던 17개 팀 중 14팀이 강등당했다"라고 구체적인 수치로 가능성을 제시했다.
감독 변화 속에서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리옹은 4라운드 파리 생제르맹(PSG)전 1-4로 대패하자 로랑 블랑 감독을 경질했다. 파비오 그로소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지만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선수들의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의아한 순위다. 리옹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포함해 톨리소, 니콜라스 탈리아피코, 데얀 로브렌, 에인슬리 메이틀랜드-나일스 등이 주전으로 뛰는 팀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을 이뤄낸다 하더라도 그 전까지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만약 리옹이 올 시즌 강등 당한다면 무려 35년 만에 일이다. 리옹은 1989-90시즌 프랑스 디비전1(현 리그앙)으로 승격한 이후 꾸준한 성적을 내며 프랑스 무대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2001-02시즌부터 7회 연속 리그 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몰락은 한 순간이다. 리옹이 현재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