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은퇴한 '사자왕' 즐라탄, 3개월 만에 친정팀 AC밀란에 깜짝 등장...뉴캐슬전 앞두고 훈련 관전
사진=삼페르 밀란사진=스카이 스포츠
[포포투=오종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AC밀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AC밀란은 20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AC밀란이다. AC밀란은 지난 주말에 열린 인터밀란과의 경기에서 1-5 대패를 당했다. 같은 경기장을 공유하고 있는 '밀라노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개막 후 3연승 행진도 멈췄다.
이런 가운데 UCL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AC밀란은 뉴캐슬, 파리 생제르맹(PSG), 도르트문트와 한 조에 속해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PSG가 전력 면에서는 가장 앞선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팀들이 16강에 진출하더라도 이상할 것 없다.
치열한 그룹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1차전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AC밀란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손님을 선수단 훈련에 초대했다.
AC밀란 소식통인 '샴페르 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는 뉴캐슬전에 앞두고 훈련장에 포착됐다. 팀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이브라히모비치가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 조르지오 푸를라니 CEO와 대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피올리 감독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의 훈련장 방문은 예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인터밀란과의 밀라노 더비를 앞두고 밀라노에 올 예정이었지만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아직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어떠한 역할을 맡는지 발표된 건 없지만 모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아약스, 유벤투스,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수많은 팀들을 거친 선수다.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갤럭시로 이적하며 선수 생활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2020년 AC밀란으로 깜짝 복귀했다. 2010년부터 약 2년 동안 뛰었던 친정팀으로 복귀한 그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놀라운 존재감을 선보였다.
시즌 도중에 합류한 그는 2019-20시즌 리그 후반기만 뛰고도 18경기 10골 5도움을 터뜨렸다. 2021-22시즌에는 출전 시간과 공격포인트가 다소 줄었다. 경기력 측면에서 영향력은 감소했지만 라커룸 내에서는 여전히 중심이었다.
AC밀란이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뒤 이브라히모비치가 한 라커룸 연설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제 우리는 이탈리아의 챔피언이 됐다. 이제 내 부탁을 들어달라. 챔피언답게 즐겨라. AC밀란은 밀라노의 소유가 아니다. 이탈리아가 AC밀란의 것이다"라고 말해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 부상으로 인한 수술 여파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지난 2월말부터 리그 4경기에 출전했다. 이후에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그의 은퇴식을 보기 위해 산 시로에는 많은 팬들이 몰렸다. 그리고 'GOD BYE'라는 카드섹션을 들어올렸다.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눈물을 흘리며 화답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산 시로엔 특별한 추억과 감동이 많이 남아있다. AC밀란에 처음 왔을 때 행복을 줬고, 두번째 돌아왔을 땐 사랑을 받았다.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난 영원한 밀란 선수일 것이다. 축구와 작별하는 건 너무 힘들지만 우린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다"고 은퇴 소감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