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FW'의 눈물→충격적 고백 "내 돈만 노리던 사람들 때문" 히샬리송 심리 치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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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4 17:17
지난 9일 볼리비아전에서 벤치로 물러난 뒤 눈물을 보인 히샬리송. /사진=온라인 커뮤니티고개를 숙이고 괴로워하는 히샬리송. /사진=온라인 커뮤니티골 침묵이 길어졌고 골 찬스를 놓친 뒤 벤치에 앉아선 결국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최근 이어진 극심한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히샬리송(26·토트넘 홋스퍼)을 괴롭히는 인물들이 있었다.
영국 BBC는 14일(한국시간) "히샬리송이 브라질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영국으로 향한 뒤 심리적인 도움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근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다는 히샬리송의 고백에 근거한 이야기다. 그동안 숨겨온 심각한 문제가 히샬리송을 괴롭혔던 것이다.
볼리비아전 골 찬스를 놓치는 히샬리송(왼쪽). /AFPBBNews=뉴스1볼리비아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히샬리송(오른쪽)과 네이마르. /AFPBBNews=뉴스1
벤치에 앉은 히샬리송은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극심한 경기력 부진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히샬리송은 에버튼에서 맹활약한 뒤 지난해 이적료 6000만 파운드(1000억 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했으나 지난 시즌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버티는 공격진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에 나서서도 리그 27경기에 단 1골에 그쳤다.
그러나 손흥민과 케인이 버티는 공격진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심지어 데얀 클루셉스키에도 밀렸다. 리그 27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선발 출전이 12경기에 불과했다고는 하나 심각한 골 가뭄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입지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따랐지만 히샬리송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경기에 모두 나섰고 그 중 3차례가 선발이었지만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팀은 4경기에서 11골로 3승 1무를 기록, 2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대비됐다. 히샬리송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볼리비아전에서도 완벽한 골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움을 자아냈다. 팀은 5-1 대승을 거뒀으나 그는 각종 축구 통계사이트에서 브라질 선수들 중 최하 수준 평점을 받았다.
지니스 브라질 대표팀 감독대행은 "팬들이 히샬리송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는 훌륭한 선수"라며 "오늘도 전방에서 많이 움직이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골은 곧 나올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토트넘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토트넘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었다... 히샬리송 "내 돈만 노리는 사람들 이제는 없다, 영국서 심리 치료 받을 것"그러나 알고 보니 원인은 경기력 때문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매체 '오 글로보'를 통해 자신이 왜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공개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5개월 동안 경기장 밖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며 "이젠 집안이 조금 안정됐다. 내 돈만 노리던 사람들이 이젠 곁에 없다"고 털어놨다.
막대한 이적료와 함께 토트넘으로 이적한 히샬리송은 주급 13만 파운드(2억 15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봉만 100억 원을 넘게 버는 그의 돈을 노리고 접근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눈물의 이유 또한 그 때문이었다. 히샬리송은 "(눈물은) 경기를 못해서가 아니었다. 나쁜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며 "경기장 밖에서 일들에 대한 감정이 폭발했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관련된 일이라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던 모양이다. 히샬리송은 "영국으로 돌아가 정신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심리학자에게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것이다. 토트넘에서 다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최근 에이전트 헤나투 벨라스코와 결별한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 했다. "경기력 때문이 아닌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떨어졌던 경기력도 다시 되살아날 수 있을까. 히샬리송은 "토트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팀에 돌아가서 대화를 나누고 빨리 적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