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첫 승' 벤투 UAE 감독 "좋은 경기했다"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UAE)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홍콩을 상대로 대회 첫 승을 거둔 소감을 전했다.
UAE는 지난 14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페널티킥 2개를 모두 성공하며 '복병' 홍콩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승리하기 위해 경기하는 것이다"라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이제는 휴식을 취한 뒤, 다음 경기를 생각하겠다. 훈련을 통해 다음 경기에 가장 알맞은 전략을 준비하겠다"라며 "다음 경기는 터프한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우리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AE는 오는 18일 팔레스타인과 2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까지 잡는다면 2승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3차전에서 우승 후보인 이란을 만나는 만큼, 조별리그 초반 두 경기 전승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국과 인연이 있는 감독들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이후 한국을 떠난 벤투 감독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UAE 지휘봉을 잡았다.
홍콩 사령탑인 욘 안데르센 감독은 과거 북한대표팀을 거쳐 2018~2019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를 지도한 바 있다.
홍콩은 1968년 이후 처음으로 치른 아시안컵에서 후반 초반까지 1-1의 팽팽한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전에 두 골을 허용하며 졌다.
이에 안데르센 감독은 첫 번째 페널티킥이 나온 상황 등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서 있던 수비수 팔에 공이 닿았는데 페널티킥이 나왔다. 유럽이라면 페널티킥이 나오지 않았을 상황"이라며 "심판은 공정하지 않았다. 운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홍콩의 첫 번째 득점자인 필립 찬 시우 콴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AFC에 따르면 해당 득점은 1956년 대회에서 나온 창 치 콩의 홍콩 대표팀 아시안컵 첫 득점 이후 무려 68년 만에 나온 골이었다.
또 대회 통산 1000번째 득점이었다고 한다. 이에 안데르센 감독은 "필립의 골은 선수 본인에게 기쁠 것"이라며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팀으로서도 기쁘다"고 칭찬했다.
홍콩은 오는 19일 이란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