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선을 중동으로'…차명석 LG 단장이 두바이 가는 까닭은
베이스볼유나이티드, 24∼25일 전직 MLB 선수들 올스타 쇼케이스 진행
한국시리즈 우승 차지한 차명석 단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끈 차명석 단장이 우승 후 분주한 일정을 뒤로 하고 잠시 중동으로 넘어간다.
"야구에도 LIV 골프와 같은 리그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생겨 한번 보러 다녀와야겠다"며 차 단장은 출국을 준비 중이다.
무슬림 국가가 몰려 있는 중동의 산유국 중에서도 '형님 국가'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LIV 골프는 막대한 상금을 내걸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던 선수들을 영입한 것으로 전 세계 스포츠 팬에게 잘 알려졌다.
야구에도 그런 리그가 곧 발족한다.
인도, 파키스탄, UAE에 기반을 둔 팀들이 참가하는 중동-서남아시아리그인 '베이스볼유나이티드'가 내년 11월 1일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오는 24∼25일 UAE 두바이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올스타전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중동-서남아시아 프로리그 베이스볼유나이티드 쇼케이스
[베이스볼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동부 올스타(22명)와 서부 올스타(21명) 면면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휘저은 화려한 선수들로 채워졌다.
올해 50세인 투수 바르톨로 콜론(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3루수 파블로 산도발(베네수엘라), 2루수 로빈슨 카노(도미니카공화국),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도 2년을 뛴 포수 윌린 로사리오(도미니카공화국) 등 빅리그에서 은퇴한 선수들과 일본프로야구 경력자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한물 간' 선수들도 있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도 많다.
차 단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중동으로 가야 할 수도 있다"며 "우선 쇼케이스를 관전하고 선수들의 기량, 베이스볼유나이티드의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자 두바이를 다녀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카라치 모나크스의 명예 단장 벨트레와 테하다 감독
[베이스볼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동의 '야구 외교'에 불을 지피겠다고 선언한 베이스볼유나이티드는 내년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8개 팀이 참가해 65경기를 치르는 것을 목표로 걸었다.
현재 뭄바이 코브라스(인도), 카라치 모나크스(파키스탄), 두바이 울브스, 아부다비 팔컨스(이상 UAE) 4개 팀이 지난달 드래프트로 선수를 선발했고, 4개 팀을 더 창단될 예정이다.
이번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은 드래프트를 거쳐 베이스볼유나이티드 리그 구단에 소속된 이들이다.
베이스볼유나이티드에 당장 선수를 영입할 만한 토대는 갖춰지지 않았지만, 중동 국가가 오일머니로 전현직 빅리거들을 끌어모은다면 새로운 선수 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데려올 만한 선수의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대체 보급 기지로서 베이스볼유나이티드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는 게 차 단장이 두바이로 가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