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4800만' HWANG, 재계약 논의..."울브스, 팀의 핵심 선수된 황희찬 성과에 보답 원한다"
황희찬이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동행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19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황희찬은 2026년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올 시즌 팀의 핵심 선수가 됐고, 클럽은 그의 성과에 대해 개선된 계약으로 보답하고 싶어 한다. 협상은 양 측의 바람 덕분에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황희찬은 게리 오닐 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건이 맞는다면 연장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호 13경기에 출전해 7골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지난 2021-22시즌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산뜻한 출발을 했다. 황희찬은 데뷔전 왓포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데뷔골을 신고했다. 자신감을 이어나간 황희찬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 리즈 유나이티드전 득점 등을 터트리기도 했다. 울버햄튼 팬 선정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러한 활약에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완전 영입하며 2026년까지 동행을 이어나가게 됐다. 황희찬은 팀의 믿음에 보답하며 프리미어리그(PL) 첫 시즌 30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울버햄튼 내 득점 2위이자 역대 한국 선수의 PL 데뷔 성적으론 가장 높은 수치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은 한차례 햄스트링 부상과 팀의 부진 속에서도 황희찬은 리그 3골을 터트리며 팀 잔류에 일조했다. 모든 대회 기준 2022-23시즌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튼전 교체 투입돼 곧바로 골망을 흔들며 울버햄튼의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곧바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시즌 2호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강팀 리버풀을 상대로도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9월 열린 리버풀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황희찬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수비가 무너지며 결국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를 격침하는 득점을 작렬하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에선 입스 위치를 상대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추가로 지난 8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득점하며 황희찬은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게 됐다.
울버햄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황희찬은 PL 홈 5경기 연속 골에 직접 관여한 울버햄튼 사상 첫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2-23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던 에버턴전 득점을 시작으로 올 시즌 브라이튼, 리버풀, 맨시티 그리고 빌라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홈 5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린 첫 선수가 됐다.
사진=울버햄튼 SNS
10월에도 황희찬은 팀을 이끌었다. 먼저 상대 퇴장을 유도하는 일도 있었다. 황희찬은 지난달 21일 열렸던 본머스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8분 루이스 쿡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당시 쿡은 황희찬에게 박치기를 가했고, 주심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한 당시 황희찬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뉴캐슬전엔 페널티킥(PK)을 내줬다. 당시 황희찬은 자신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던 상황에 파비안 셰어가 넘어졌다. 황희찬은 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PK를 내줬고, 결국 울버햄튼은 실점했다.
억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평점심을 찾았고 1-2로 지고 있던 후반 26분 문전에서 환상적인 페인팅 스킬로 수비를 모두 속인 뒤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리그 6호 골을 신고하게 됐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울버햄튼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은 자신으로 비롯된 PK 허용 때문에 경기 내내 마음의 짐을 갖고 있었다. 울버햄튼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황희찬은 "이상한 느낌이었다. PK를 허용해 너무 슬펐다. 팀을 위해 진심으로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때 골을 넣고 도움이 되어 정말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가 끝난 다음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단지 공을 걷어내려 했었다. 볼을 차려 할 때 누군가 나를 가로막는 듯했다. 직후에 바로 멈췄지만 그는 나를 터치한 느낌이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PK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심판은 판정을 내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득점을 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도 1도움을 적립하면서 올 시즌 리그 기준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활약에 황희찬은 지난 10월 울버햄튼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구단은 "황희찬은 크레이그 도슨과 네투를 제치고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쉽게 홈 연속골 기록은 이어가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11일 토트넘 훗스퍼와 PL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코리안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울버햄튼의 에이스 황희찬과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승자는 황희찬이었다. 이날 울버햄튼은 전반 3분 만에 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으며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황희찬은 손흥민을 배려했다. 지난 13일 대표팀 소집 훈련 전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코리안 더비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손)흥민이 형과 대표팀에서 오래 뛰었고 익숙하다. 맞대결은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잘 준비해서 좋은 시너지 내서 결과 잘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표팀보단 소속팀에서 봐 새로웠고 특별한 느낌이었다. 끝나고는 많은 이야기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2연패였다. 흥민이 형은 주장으로서 속상했을 것이다. 경기에 대한 얘기는 안 했다. 저는 팀원들과 승리를 즐겼다"고 코리안 더비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황희찬은 대표팀에서도 날개를 피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16일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5-0 대승에 일조했다. 이날 황희찬은 좌측 윙포워드로 나서 한 골을 터트렸다.
이러한 활약들에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재계약을 맺어 동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스포츠 선수 연봉을 통계화한 '카폴로지'에 따르면 황희찬은 현재 주급 3만 파운드(약 4,850만 원)수준을 받고 있다. 카폴로지 기준 울버햄튼 내 가장 높은 주급은 받는 선수는 파블로 사라비아로 9만 파운드(약 1억 4,500만 원)를 받고 있다. 황희찬의 재계약을 맺는다면 몇 배의 인상이 이뤄질지 큰 관심이 모인다.
기사제공 인터풋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