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 14억? 나 돈 많아"…'게으른 천재' 아자르, 여름 사우디 러브콜 퇴짜 드러나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때 세계적인 축구스타였던 에덴 아자르가 여름 때 사우디에서 온 주급 14억에 달하는 제안을 거절했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17일(한국시간) "존 오비 미켈이 과거 첼시 시절에 동료였던 에덴 아자르가 여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의를 받은 후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라고 설명했다.
1991년생 벨기에 윙어 아자르는 지난달 10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한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아자르가 32세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한 일은 축구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과거 프랑스 리그1 클럽 LOSC릴에서 2년 연속 리그 MVP로 활약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은 아자르는 2012년 여름 첼시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이후 엄청난 드리블 능력으로 프리미어리그 내로라하는 수비수들을 고전시키면서 리그 최고의 '크랙(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으로 거듭났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통산 352경기에 나와 110골 92도움을 기록하면서 첼시 역대 최고의 영입생 중 한 명으로 등극한 아자르는 2019년 여름 이적료 1억 1500만 유로(약 1647억원)라는 거액에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다.
레알은 아자르를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했지만 곧 영입한 걸 후회했다. 천문학적인 이적료에 영입된 아자르는 레알에서 부상과 부진을 반복하면서 4시즌 동안 고작 76경기만 출전했다. 공격포인트도 레알 통산 7골 12도움으로 매우 저조하면서 팬들로부터 '먹튀'라는 별명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아자르는 평소 햄버거를 즐겨 먹는 등 식단 관리도 전혀 하지 않으면서 구단과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리시즌이 되면 비대해진 몸으로 돌아와 팬들로부터 '뚱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몸이 무거워지면서 부상도 잦아졌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레알은 2023년 여름 아자르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면서 아자르를 팀에서 내보냈다. 레알을 떠난 이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아자르는 시즌이 시작됐음에도 어떠한 팀과도 계약하지 않았는데, 결국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가 축구화를 벗은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과거 첼시 시절에 함께했던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미켈이 레알과 계약이 만료된 후 아자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의를 받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는 최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 중이다. 지난해 12월 알 나스르가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하 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 등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중동으로 향했다.
사우디는 전성기가 지났지만 한때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였던 아자르한테도 러브콜을 보냈지만, 막대한 급여에도 아자르가 별 관심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영입이 무산됐다.
매체에 따르면, 미켈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자르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지금도 돈이 많기에 돈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내게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아자르는 미켈한테 "일주일에 100만 유로(약 14억원) 주면 뭐해? 난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고, 이미 가족과 함께 사는 데 있어 충분한 돈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자르는 첼시 시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였기에 많은 연봉을 수령했고, 레알에서도 매주 팀 내 최고 수준인 60만 유로(약 8억42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많은 재산을 모았기에 사우디에서 온 제안은 아자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한편, 그라운드를 떠난 아자르는 아직까지 축구가 그립지 않으며 은퇴 후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해 "완벽하다. 난 삶과 가족 그리고 아이들을 즐기고 있다"라며 "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고, 이는 완벽한 삶이다"라며 은퇴 선언을 후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