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지만 선수들 노력과 헌신 탓할 수 없어" 포스테코글루, 역전패에 좌절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역전패에 고개를 숙였다.
1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울버햄턴원더러스에 1-2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리그 2연패에 빠지며 2위(승점 26)에 머물렀다.
이날 토트넘은 제대로 된 선발 명단을 가동할 수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당하고, 미키 판더펜과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단 1경기 만에 주전 4명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센터백은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가 호흡을 맞췄고, 왼쪽 풀백으로는 에메르송 로얄이 출장했다. 매디슨의 빈자리는 지오바니 로셀소가 채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나왔다.
에릭 다이어(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은 평소보다 부족했다. 전반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경기 내내 울버햄턴에 밀리며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결국 후반 45분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7분 마리오 르미나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져내렸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만 탓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망스럽지만 축구의 고통 중 일부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노력이나 헌신을 탓할 수는 없다. 울버햄턴 원정은 항상 힘든 경기였고, 우리는 버틸 수 없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주전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준 선수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 데이비스, 에메르송, 존슨, 호이비에르는 꽤 안정적인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특히 다이어와 데이비스가 그랬는데, 그들은 우리 방식대로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역전패를 당한 것에 불가피한 선수단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전에 잘 시작했지만 우리는 조금 더 긍정적일 수 있었고, 조금 더 공격적일 수도 있었다. 수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얻을 수 없는 건 당연했다. 특히 4명 중 3명이 사실상 처음 선발 출장하는 경우가 그렇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