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골 모두 오프사이드… 비운의 손흥민
토트넘, 애스턴 빌라에 역전패… 3연패 늪 빠지며 리그 5위 추락
손흥민(31·토트넘)은 이날 상대 골 그물을 세 번이나 갈랐다. 하지만 한 번도 웃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44분, 손흥민은 빠른 쇄도 후 완벽한 오른발 마무리 슈팅으로 공을 골 망에 꽂았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손흥민은 1-1이던 후반 14분엔 동료 브레넌 존슨(22·웨일스)의 패스를 받아 공을 밀어 넣었으나 부심 깃발은 또 다시 올라갔다. 존슨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1-2로 뒤지던 후반 40분. 손흥민이 골대를 맞고 나온 동료 슈팅을 잡아 다시 골 망을 가르며 토트넘은 패전을 면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역시 손흥민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토트넘은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벌인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2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풀타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조바니 로셀소(27·아르헨티나) 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후반 16분 내리 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3연패 늪에 빠졌다. 토트넘은 개막 10경기 무패(8승2무)를 달렸으나 11라운드 첼시전 1대4, 12라운드 울버햄프턴전 1대2로 패한데 이어 이날도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은 후 역전당했다. 8승2무3패(승점 26) 토트넘은 리그 5위로 떨어졌다. 다음 달 4일 강호 맨체스터 시티(2위·승점 29)와 경기를 앞두고 있어 분위기 반등이 필요했지만 결국 다시 역전패했다. 애스턴 빌라는 9승1무3패(승점 28)로 4위다.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해트트릭’이 못내 아쉬웠다. 손흥민은 “내가 더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쉬워했다.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은) 골 취소 이외에 별로 한 게 없었다” 등 냉혹한 평가를 남겼다.
토트넘은 최근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제임스 매디슨(27·잉글랜드), 미키 판더펜(22·네덜란드) 히샤를리송(26·브라질), 이반 페리시치(34·크로아티아) 등 선수 8명이 부상 후 회복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로드리고 벤탕쿠르(26·우루과이)도 전반 상대에 거친 태클을 당한 후 교체됐다. 벤탕쿠르는 공 운반 능력이 탁월한 중원 자원으로, 지난 2월 십자인대 파열 후 이날 첫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상대 반칙으로 다시 쓰러졌다.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토트넘 감독은 “(부상 정도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발목 문제로 보인다. 좋은 태클이 아니었고 그를 잃게 돼 실망스럽다”고 했다. 교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 경기 소화 시간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