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더비 그 골!’ 손흥민, 토트넘 ‘9월의 골’ 선정… 내친김에 ‘PL 9월 이달의 선수’까지?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손흥민의 북런던더비 첫 번째 골이 토트넘 홋스퍼 ‘9월의 골’로 선정됐다. 점점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PL) ‘이달의 선수’ 수상이 확정되는 분위기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북런던더비에서 나온 손흥민의 첫 번째 골이 9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손흥민의 골이 45%의 득표율을 차지하며 수상했고, 번리를 상대로 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중거리 슛이 2위(21%),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나온 데얀 쿨루셉스키의 극적인 골이 3위(15%)가 됐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 24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아스널을 상대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멀티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끌려가던 전반 41분 동점골을 넣었다. 메디슨이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이후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간결하게 마무리하며 득점을 올렸다.
아스널이 후반 시작 4분 만에 역전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이 다시 추격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9분 메디슨이 강한 압박으로 조르지뉴가 가진 공을 뺏었다. 손흥민이 메디슨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날 넣은 두 골 중 첫 번째 골이 토트넘 9월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토트넘 이달의 골은 팬들이 투표한다. 손흥민의 득점을 팬들이 선택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깊었다.
손흥민은 점점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9월 한 달 동안 활약이 대단했다. 무려 4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5일(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9월 EA 스포츠 선수 (이달의 선수) 후보를 공개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축구 전문가 투표와 공개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여기 손흥민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함께 훌리안 알바레즈(맨체스터 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로 네투(울버햄튼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가 후보로 선정됐다.
9월 첫 경기였던 4라운드 번리전이 손흥민 득점 행진의 시작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3일(한국 시간) 영국 번리 터프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4라운드 경기에서 번리를 만나 5-2로 승리했다.
당시 토트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의 부진이 계속되며 변화가 필요했다. 토트넘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 최전방 공격수 기용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으로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침투 후 패스를 받았다.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모두 속이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18분엔 손흥민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 특유의 정확한 슈팅 능력이 돋보였다. 후반 20분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방에서 포로가 손흥민을 향해 전진 패스를 보냈다. 손흥민이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잡아놓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며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업체들이 손흥민을 향해 좋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10점 만점의 10점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첫 골은 아름다웠다. 두 번째 골은 침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완벽하게 작용한다’라고 극찬했다. 다른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9.6점을 부여했다. ‘풋몹’도 9.6점을 매겼다. 모두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6라운드 아스널과 북런던더비 이후에도 골이 이어졌다. 9월 마지막 경기였던 리버풀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옴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1 승리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히샬리송의 패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리버풀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의 유럽 통산 200호 골이었다.
해당 득점으로 손흥민은 독일 무대에서 49골, 잉글랜드 무대에서 151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긱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9월 열린 경기에서만 6골을 넣으며 엘링 홀란(8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자리 잡았다. 이달의 선수 후보로 오를 수 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프리미어리그는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9월에 중앙 공격수라는 새로운 역할에서 뛰어났다. 그가 넣은 6골은 토트넘이 무패를 유지하고 2위로 9월을 마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하지만, 손흥민이 유리하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엘링 홀란은 명단에 들지 못했다. 후보 중 9월 한 달 동안 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건 손흥민이다. 득점도 가장 많다.
9월 활약으로 손흥민은 ‘PL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앨런 시어러가 뽑는 PL 라운드 공식 베스트 11에 두 번이나 올랐다. 지난 번리전 해트트릭 이후, 북런던더비 멀티골 이후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인정을 두 번이나 받았다. 손흥민의 수상이 유력한 이유다.
와중에 손흥민의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의미하는 이미지가 퍼지기도 했다. 한 축구 게임 관련 계정은 SNS에 이미지를 올리면서 “번리 상대로 3골, 아스널 상대로 2골, 리버풀 상대로 1골”이라며 손흥민의 수상을 주장했다.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도가 높지 않은 정보지만 그만큼 손흥민이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손흥민이 이번 수상에 성공한다면 PL을 거쳤던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총 3회 이달의 선수상(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을 받았다. 지금까지 PL에서 이달의 선수상을 네 번 거머쥔 선수는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