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권유' 네이마르, 훈련 제외+구단 미디어 데이 불참...PSG, '프로젝트에 없다' 통보
네이마르가 구단 행사까지 불참하면서 이적설에 더욱 불을 지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는 파리 생제르맹(PSG)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고, 공식 사진 촬영을 위한 미디어 데이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두 선수에게 이번 시즌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두 선수는 모두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모두 가벼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도 미디어 데이에 참여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은 네이마르, 베라티, 헤나토 산체스, 위고 에키티케, 후안 베르나트 등 5명에게 PSG의 일부가 아니며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방출 통보나 다름 없었다. 매체는 "이 선수들은 이번 여름 클럽을 떠나라는 권유까지 받고 있다. 해당 선수들은 공식 사진 촬영에 초대받지 못했다. 물론 두 번째 공식 사진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마르가 팀을 떠날 가능성은 지난 8일부터 흘러 나왔다. 프랑스 '레퀴프'는 8일 "네이마르는 PSG을 떠나고 싶어 한다. PSG의 네이마르는 구단 경영진에게 올여름 파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비밀이 아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것은 항상 그의 마음속에 있다. 네이마르도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바르셀로나는 거래 조건과 급여, 선수의 의도도 알고 있다. 그가 계약을 체결할지 여부는 바르셀로나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2009년 브라질 산투스에서 선수 경력을 시작한 네이마르는 곧바로 자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망주가 됐다. 이러한 활약에 바르셀로나가 러브콜을 보냈고, 2013년 캄프 누에 입성하게 됐다. 네이마르의 화려한 기술은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통했다. 네이마르는 이적 첫 시즌 15골 11도움을 올리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성장했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라인을 구축하며 바르셀로나 공격에 한 축이 됐다. 4시즌 동안 네이마르는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UCL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등을 포함해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세계적인 선수로 인지로를 쌓았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다른 꿈을 품었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팀을 찾았다. 결국 PSG가 관심을 보내며 이적이 이뤄졌다. 당시 PSG는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3,04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네이마르를 품었다. 네이마르는 PSG에서도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지난 6시즌 간 173경기에 나서 118골 77도움을 터트렸고, 리그1 우승 5회, 쿠프 드 프랑스 우승 3회 등의 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PSG가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를 원하고, 네이마르의 높은 주급으로 인해 결국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잔류를 원하며 결국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네이마르는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8월 한 달간 7골 6도움을 터트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역시 부상으로 신음하며 중요한 순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2월 말 발목 부상으로 결국 시즌 아웃 됐다.
PSG 팬들은 분노했다. 지난 5월 메시의 사우디아라비아 여행으로 분노한 PSG 팬들 중 일부는 돌연 네이마르 집으로 향해 시위를 펼쳤다. 비싼 이적료에 비해 저조한 활약과 잦은 부상 등으로 실망한 팬들이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매 시즌 경기에 나설 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매 시즌 리그 기준 20경기 정도만 뛰다보니 점차 팬들도 불만이 쌓인 것.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둔 네이마르는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이강인과 함께 웃는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팬들의 큰 기대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강인과의 '브로맨스'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사진=PSG사진=PSG사진=PSG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마사지를 받는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함께 훈련하는 장면에서도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다정하게 포옹하는 모습이 찍혔다.
둘의 케미스트리는 일본 투어에서도 이어졌다. 일본 프리시즌 투어 기간 동안 이강인은 네이마르 바로 옆에 위치하며 같이 시간을 보냈다. PSG는 일본 투어 가운데 문화 체험을 했다. 지난달 24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함께 다도 체험, 오코노미야끼 만들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훈련장에서도 둘은 장난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친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훈련에서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장난을 쳤고, 네이마르 엉덩이를 걷어차기까지 했다. 그만큼 둘의 사이가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트위터사진=쿠팡 플레이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지난 1일 열린 인터밀란전 함께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둘의 장난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앞머리를 만지자, 이강인은 웃으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이에 네이마르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꿈에 그리던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연출됐다. 지난 3일 PSG는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펼쳤다. 네이마르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강인은 후반 24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선수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단 역시 네이마르에게 플랜에 없다는 것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킨스 기자는 "네이마르와 결별하려는 PSG의 의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지난 전북과 평가전의 활약도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차기 행선지로 바르셀로나가 가장 먼저 언급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이적이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재정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여름 영입한 일카이 귄도간을 아직까지 선수 등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하다. 새로운 레버를 활성화해 현금을 확보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 네이마르를 영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분명하다. PSG는 입장에서 무려 2억 2,200만 유로에 영입한 선수를 푼돈에 넘기기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PSG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킬리안 음바페에게도 2억 5,000만 유로(약 3,520억 원)의 몸값을 책정했다. 따라서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첼시도 언급됐다. 첼시는 토드 보엘리 구단주 부임 이후 막대한 자금력을 갖췄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지휘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니세르 킨셀라 기자는 8일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네이마르와의 재회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결국 행선지는 두 곳뿐이다.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 이후 선수단을 대거 영입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리오넬 메시 이적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미국매이저리그사커(MLS)뿐이다. 과연 네이마르가 어떤 선택을 할지 큰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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