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음주운전’ 라스 그냥 못 놔준다… “타 구단처럼 조건 없는 계약 해지는 도움 안 돼”
수원FC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외국인 공격수 라스와 계약 해지를 잠시 미뤘다. 상황을 지켜보고 결별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수원FC는 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외국인 선수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선수의 훈련 및 경기 출전을 배제하였으며, 최근 타 구단의 사례와 같은 아무 조건 없는 계약 해지는 향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10일에 있을 연맹 상벌위원회의 결과 이후 다시 한번 구단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라스는 지난 7일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 이상이었다. 수원FC 입장에서는 곧장 라스와 결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K리그에서 퇴출된 쿠니모토(일본) 조나탄 모야(코스타리카) 등 참고할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선수에게 이번 과오가 ‘기회’가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니모토는 전북과 계약을 해지한 후 카사 피아(포르투갈)로 이적해 유럽 1부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월 안양을 떠난 조나탄도 지난달 인도 슈퍼리그에 진출했다.
앞선 사례들을 잘 아는 수원FC는 우선 라스를 훈련에서 배제하고 경기 출전을 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원회 결과를 보고 다시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선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구단 조치 안내]
수원FC는 지난 7일(월) 새벽 라스(라스 벨트비크) 선수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구단은 긴급하게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K리그에 근절되지 않는 선수 음주운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그간 구단의 꾸준한 선수단 교육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된 사안에 대해 구단은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장시간의 논의를 거쳤습니다.
최근 강등권에 위치한 팀의 분위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시점에 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선수의 훈련 및 경기 출전을 배제하였으며, 최근 타 구단의 사례와 같은 아무 조건 없는 계약 해지는 향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8월 10일(목)에 있을 연맹 상벌위원회의 결과 이후 다시 한번 구단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K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프로축구 선수는 공인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떠한 사유로도 음주운전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는 판단 아래 이번 결정을 내렸으며, 이번 일로 인해 수원FC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과 모든 축구 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