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13년’ 인연 정리한다…“적절한 제안 오면 매각”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아스널이 ‘성골 유스’ 에밀 스미스 로우(23)를 매각하려 한다. 겨울 이적시장 기간에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그를 흔쾌히 보낼 생각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스널과 동행한 스미스 로우가 정든 팀과의 여정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 트랜스퍼스’는 7일(한국시간) “미켈 아르테타(41·스페인) 감독의 계획에서 스미스 로우의 위치는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해 보이며, 그는 1월 이적시장에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판매될 것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번 시즌 아스널은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시즌 대업 달성을 위해 분주하다. 여름 이적시장부터 바쁘게 움직인 아스널은 그 성과가 시즌 초중반에 나타났다. 기존 자원들과 영입생들이 조화를 이루며 아르테타 감독의 지시를 완벽히 이행한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아스널이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이제는 전력 외 자원이 된 스미스 로우의 이야기다. 스미스 로우는 잦은 부상과 경쟁자 영입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다.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와 대화를 나누며 반전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스미스 로우는 모든 대회 통틀어 8경기에 나섰고, 출전 시간은 231분에 그쳤다. 경기당 출전 시간은 28.8분으로 완전히 기회를 못 받고 있다. 최근엔 무릎 부상까지 겹쳐 1달 넘게 모습을 감췄다. 한창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기지만, 스미스 로우가 허덕이는 사이에 마르틴 외데고르(24), 카이 하베르츠(24)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며 아르테타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아스널은 지난여름에 일카이 귄도안(33·바르셀로나)이 왔다면 스미스 로우를 곧장 타 팀으로 보내려 했다. ‘풋볼 트랜스퍼스’는 “지난여름 귄도안이 왔다면 스미스 로우는 그 시점에서 이적했을 것이다. 현재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52·스페인) 감독이 스미스 로우에게 관심을 보유했고, 이들은 스미스 로우의 오랜 팬이다”라고 덧붙였다.
스미스 로우는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출전을 위해서 정기적인 기회가 절실하다. 아스널에서 완전히 자리를 뺏긴 상황에서 선수 본인도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2010년 아스널 유소년 팀에 입단한 스미스 로우는 2019년 라이프치히, 2020년 허더즈필드 임대를 제외하곤 축구 선수 인생을 아스널에서 보냈다. 2021-22시즌엔 리그 33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아스널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 사타구니 부상을 시작으로 여러 부상에 시달리며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