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에 '홀딱 반한' 울브스 캡틴 "예의 바른 차니, 경이로워…결정력 대박"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주장 막시밀리안 킬먼이 올시즌 득점력이 뛰어난 황희찬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버햄프턴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킬먼의 경기 후 인터뷰를 게재했다. 킬먼을 비롯해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지난 6일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2분에 터진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내내 번리가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울버햄프턴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이 해결사로 나섰다.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특히 득점 장면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선택이 좋았다.
번리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파블로 사라비아가 마테우스 쿠냐에게 연결했다. 쿠냐는 노마크 위치에 있던 황희찬에게 곧바로 내줬다. 이 때 황희찬은 바로 슈팅을 하는 대신 한 번 페인팅을 준 뒤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는 황희찬 페인팅에 속아 무게 중심이 무너졌다. 황희찬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로 황희찬은 리그 8호골을 기록하며 울버햄프턴 입성 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에 성공했다. 8골 2도움으로 2021/22시즌 5골1도움, 2022/23시즌 4골3도움을 넘어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 10개를 돌파했다. 리그컵 1골까지 합치면 올시즌 9골 2도움이다.
후반전에도 번리의 맹렬한 공격이 이어졌다. 울버햄프턴도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득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황희찬의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울버햄프턴의 1-0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황희찬의 골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울버햄프턴은 5승3무7패, 승점 18이 되면서 프리미어리그 12위로 올라섰다.
번리전을 마친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킬먼은 경기 소감과 함께 이날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황희찬을 향해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냈다.
킬먼은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그는 득점하지 못할 때도 항상 팀에 기여하고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번 시즌 정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황희찬과 황희찬한테 패스를 하려고 노력하는 쿠냐, 네투, 사라비아한테 공을 돌린다"라며 "그들은 정말 차니(Channy)를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 차니는 경이롭다"라고 덧붙였다.
'차니'는 울버햄프턴 내에서 불리는 황희찬의 애칭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쏘니(Sonny)'라고 불리는 것처럼 황희찬 이름을 따다 만든 별명이다.
킬먼은 "게리 오닐 감독은 차니한테 좀 더 자신감을 줬다. 내 생각엔 차니는 지난 시즌 전력에서 자주 들락날락했지만 이번 시즌 그는 많은 경기를 뛰었고, 팀에 돌아왔을 때 기회를 잡았다"라며 "그는 최전방에서 훨씬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하고 있으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올시즌 그의 마무리는 정말 좋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차니는 몇 년 전 영국에 온 이후 영어를 배우는 게 처음이었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영어를 정말 잘 배웠다"라며 "그는 정말 좋은 친구이고, 예의 바르고, 좋은 사람이다. 차니는 모든 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021년 여름 울버햄프턴 이적 후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햄스트링 부상 없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 시즌에 돌입했다.
킬먼의 발언대로 적응기와 잦은 부상으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은 마침내 클럽과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올시즌 리그 최고의 공격수 한 명으로 거듭났다.
번리전 결승골로 황희찬은 리그 8호골을 기록해 울버햄프턴 입성 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에 성공했다. 8골 2도움으로 2021/22시즌 5골1도움, 2022/23시즌 4골3도움을 넘어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 10개를 돌파했다. 리그컵 1골까지 합치면 올시즌 9골 2도움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 레이스에도 참가했다. 현재 8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위치한 황희찬보다 더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는 홀란(14골)과 살라(10골)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9골·토트넘 홋스퍼)뿐이다.
황희찬의 놀라운 활약상은 킬먼뿐만 아니라 수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찬사를 쏟아내게끔 만들었다. 오닐 감독은 번리전이 끝난 후 "(황희찬의)수치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차니의 모든 것이 인상적이다"이라며 "만약 그가 이대로 계속 같은 페이스로 득점을 한다면, 이는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난 팀이 기회를 만들고 기회가 차니 앞에 떨어질 때마다, 기회가 골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기에 기분이 좋다"라며 "공이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 황희찬은 그곳에 있다.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매번 좋은 위치에 도착한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황희찬을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극찬했고, 2001 발롱도르 수상자인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인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도 황희찬의 득점 장면에 감탄까지 했다.
오언은 번리전 도중 황희찬의 골을 보고는 "만약 (황희찬이)일찍 슈팅을 했다면 막혔을 거다.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던 건 아주 잠깐의 기다림 덕분"이라면서 "난 골대 앞에서 황희찬이 보여준 모습을 사랑한다. 황희찬은 항상 올바른 위치에 있으며 슈팅이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 결정적인 기회였고, 황희찬은 그 기회를 정말 잘 살렸다"라며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