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review] '멀티골 쾅쾅!' 해결사는 팀 득점 1위 맥토미니...맨유, 첼시에 2-1 짜릿한 승리→리그 6위 도약
[포포투=오종헌]
맥토미니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첼시에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리그 6위(승점27)로 올라섰다. 반면 첼시는 10위(승점19)에 머물렀다.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이 포진했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뒤를 받쳤다. 소피앙 암라바트, 스콧 맥토미니가 중원을 구성했고 4백은 루크 쇼, 빅터 린델로프,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이에 맞선 첼시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니콜라스 잭슨이 원톱으로 나섰고 미하일로 무드리크, 콜 팔머, 라힘 스털링이 2선에 배치됐다. 엔조 페르난데스,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레비 콜윌, 티아고 실바, 악셀 디사시, 마크 쿠쿠렐라가 4백으로 출전했다. 골문은 산체스가 꼈다.
사진=맨유
사진=첼시
올 시즌 전반기 분위기가 좋지 않은 두 팀이 만났다. 14라운드 기준으로 맨유가 리그 7위, 첼시는 10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충분히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지금까지는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홈팀 맨유는 그나마 10월 이후 리그에서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 개막 후 7경기에서는 3승 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진 7경기에서는 5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더 많은 승점을 쌓을 수 있었다. 다만 직전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하며 연승 흐름을 3경기에 마무리한 점이 아쉬웠다.
이날 전 맨유는 14경기에서 14득점 15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수비 자체는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무엇보다 공격이 최악이다. 경기당 단 한 골에 그치고 있다. 공격진들이 모두 부진하고 있었다. 맥토미니, 브루노가 3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이들은 모두 미드필더다. 래쉬포드가 2골, 가르나초, 마르시알이 한 골씩 넣었다. 안토니, 회이룬 등은 아예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 결과는 골 득실 -1이라는 값이 됐다.
이에 여러 루머가 퍼졌다.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맨유 측에서 이러한 소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린 결단을 내렸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사무엘 럭허스트 기자, 영국 '미러' 데이비드 맥도넬 기자와 글로벌 매체 'ESPN'의 롭 도슨이 기자회견 출입 금지를 당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해당 언론들은 무언가 궁금하거나, 얘기하고 싶으면 먼저 우리를 찾아와 확인을 받았어야 했다. 옳지 않는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면 안 됐다. 우리는 또 다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정상적이고 전문적인 토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식의 대응이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그런 상황에서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첼시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첼시는 지난 시즌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리그 12위에 그쳤다. 시즌 개막 직전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났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새로 선임됐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인해 올해 4월 경질됐다. 그리고 올여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새로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공수 전반에 걸쳐 많은 선수들이 새로 합류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콜 팔머, 악셀 디사시, 크리스토퍼 은쿤쿠, 니콜라스 잭슨, 레슬리 우고추쿠, 로베르트 산체스 등이 영입됐다. 이들을 모두 데려오면서 4억 6,000만 유로(약 6,527억 원) 가량을 지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영입생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 은쿤쿠의 경우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했다. 부상으로 온전한 전력을 구성하지 차질을 빚었고, 포체티노 감독 역시 연이은 악재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첼시는 안정적인 흐름으로 결과를 낼 필요가 있었다. 지금까지 리그 14경기를 치르면서 5승 4무 4패를 기록했다. 10월 초 풀럼과 번리를 잡아내며 2연승을 거둔 게 유일한 연승 행진이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아스널(2-2 무), 맨체스터 시티(4-4 무), 토트넘 훗스퍼(4-1 승) 등 강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는 것이다.
맨유와 첼시 모두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분위기를 가져와야 했다. 이들은 리그 기준 역대 전적부터 상당히 팽팽하다. 통산 62경기를 치러 18승 26무 18패로 박빙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무승부가 나왔고, 그러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맨유가 첼시에 4-1 대승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우세가 기울 수도 있었다.
[전반전] 맥토미니 선제골...전반 막판 팔머의 동점골
맨유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달롯의 패스를 받은 브루노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맨유가 기세를 이어갔다. 쇼의 전진 패스를 받은 회이룬이 지체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산체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맨유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9분 안토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엔조에게 발을 밟혔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브루노가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은 산체스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첼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암라바트의 패스를 끊어내며 역습이 진행됐다. 잭슨이 밀어준 공을 놓치지 않은 무드리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밑 기둥을 때리고 나갔다. 맨유가 다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3분 안토니가 빠르게 좌측면을 파고들었다.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산체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첼시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17분 팔머가 계속 공을 지켜내며 공격에 나섰다. 엔조가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나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맨유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8분 달롯이 우측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브루노가 머리로 떨궈줬다. 이를 문전에 있던 안토니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실바가 막아냈다.
계속 두드리던 맨유가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9분 암라바트가 첼시의 공격을 끊어냈다. 브루노의 패스를 받은 안토니가 컷백을 시도했다. 이를 매과이어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맞고 흘러나왔고 맥토미니가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다시 맥토미니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2분 브루노가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맥토미니가 회심의 헤더로 연결했지만 산체스 골키퍼가 막아냈다. 곧바로 첼시의 역습이 이어졌다. 전반 33분 스털링이 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한 뒤 잭슨에게 공을 밀어줬다. 하지만 잭슨의 슈팅은 오나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종료 직전 첼시가 균형을 맞췄다. 전반 44분 무실바의 패스를 받은 무드리크가 곧바로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잡은 팔머가 수비진 사이에서 공을 컨트롤한 뒤 골문 구석을 향하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전] 다시 리드를 잡는 맥토미니 멀티골! 결국 승자는 맨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이 변화를 단행했다. 맨유는 린델로프를 빼고 레길론을 투입했고, 첼시는 쿠쿠렐라를 대신해 제임스를 출전시켰다. 첼시가 기회를 잡았다. 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무드리크가 올려준 크로스를 제임스가 다시 머리로 돌려놨다. 잭슨이 골대 바로 앞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맨유도 공격을 진행했다. 후반 9분 우측에서 달롯이 올린 크로스를 받은 가르나초가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훌쩍 벗어났다. 맨유가 기회를 잡았다.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맥토미니가 헤더를 날렸지만 산체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맨유가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가르나초의 정확한 크로스를 맥토미니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맨유가 곧이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26분 산체스 골키퍼의 킥 미스가 나왔다. 이를 안토니가 잡았고, 옆에서 침투하는 맥토미니에게 밀어줬다. 하지만 맥토미니의 슈팅은 빗맞고 말았다.
맨유가 몰아쳤다. 후반 29분 오나나 골키퍼가 롱킥을 시도했다. 제임스의 헤더 클리어링이 되지 않으면서 가르나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가르나초의 슈팅은 막히고 말았다. 첼시가 변화를 단행했다. 후반 32분 무드리크가 나가고 브로야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맨유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5분 브루노의 패스를 받은 레길론이 좌측에서 컷백을 내줬다. 이를 가르나초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맨유가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39분 회이룬을 대신해 래쉬포드가 투입됐다.
후반 막판 첼시가 연달아 슈팅을 만들었다. 후반 44분 제임스가 문전에서 과감한 발리를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 후반 45분에는 제임스의 크로스를 받은 브로야의 회심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맨유는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맨유의 한 골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 : 맥토미니(전반 19분, 후반 24분)
첼시(1) : 팔머(전반 45분)
치열한 경기 승자는 맨유였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수 차례 공격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경기에서 맨유는 무려 28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첼시도 13번의 슈팅을 때렸다. 엄청난 난타전이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는 맨유가 더 많이 가져갔고, 결국 선제골까지 만들어냈다. 첼시도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시도한 끝에 전반 막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물론 맨유 입장에서는 전반전에 나왔던 페널티킥을 브루노가 실축하지 않았다면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산체스 골키퍼가 브루노의 슈팅을 정확히 읽어냈다. 다행히 맨유는 후반 들어 맥토니미의 두 번째 골이 터지며 첼시를 제압하고 승점 3점을 챙겨갈 수 있었다.
이로써 맥토미니는 리그 4, 5호골을 신고하며 팀 내 득점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이번 경기에서 맥토미니는 가르나초(8회)에 이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 7개를 기록했다. 그 중 유효 슈팅만 5번을 만들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맥토미니는 패스 성공률 95%, 태클 2회 시도 중 1회 성공, 인터셉스 1회, 볼 차단 1회 등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자연스럽게 맥토미니에게 최고 평점이 쏟아졌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맥토미니에게 평점 8.2점을 부여했다. 안토니가 7.6점으로 뒤를 이었고 가르나초와 브루노가 각각 7점을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은 6점대 평점을 받았다. 첼시에는 페널니킥을 선방한 산체스 골키퍼가 7.8점으로 가장 높았고, 동점골을 넣은 팔머가 7점으로 뒤를 이었다. 첼시도 맨유와 마찬가지로 대다수가 6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사진=소파스코어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약간 달랐다. 멀티골을 터뜨린 맥토미니가 7.8점으로 맨유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지만 양 팀 통틀어 최고는 아니었다. 양 팀 최고 평점의 몫은 산체스 골키퍼(8.2점)였다. 또한 맨유는 가르나초가 7.7점, 브루노와 안토니가 7.6점으로 높은 편에 속했고 회이룬, 암라바트, 쇼, 달롯도 7점 이상의 평점을 기록했다. 첼시에서는 산체스, 팔머 외에 쿠쿠렐라, 콜윌이 7점대 평점을 받았다.
이제 양 팀은 연말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맨유는 오는 10일 본머스와 맞붙는다. 이어 13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18일 리버풀을 상대한다. 그 다음 23일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첼시는 10일 에버턴 원정에 나서고, 17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 20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컵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