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떠난 후 여전히 ‘무소속’…EPL 복귀 가능성 열려
지난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2년 동행을 마친 후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다비드 데 헤아(33·스페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열렸다.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영입리스트에 오르면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보도다. 뉴캐슬은 주전 골키퍼 닉 포프(31·잉글랜드)가 어깨가 탈구되면서 4개월 이상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데 헤아를 대체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5일(한국시간) “뉴캐슬은 포프가 어깨가 탈구되는 심각한 부상으로 내년 4월까지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위기에 놓였다”며 “현재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할 계획인 뉴캐슬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데 헤아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 헤아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이별한 후 현재 ‘무소속’ 신분으로 지내고 있다”고 독점적으로 소식을 전했다.
앞서 뉴캐슬은 지난 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맨유와의 EPL 1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0분경 터진 앤서니 고든(22·잉글랜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뉴캐슬은 순위표 6위(승점 26)로 한 계단 올라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29)와 격차를 한 경기 차로 좁혔다.
뉴캐슬은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가 없었다. 이날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을 이어오던 포프가 후반 37분경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착지 과정에서 어깨 쪽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의료진들의 응급 처치를 받은 후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현지에선 부상 정도가 심각하고 관측했고, 실제 포프는 정밀 검사 결과 어깨가 탈구됐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수문장의 이탈로 뉴캐슬은 ‘초비상’에 걸렸다. 세컨드 골키퍼인 마르틴 두브라우카(34·슬로바키아)가 있지만, 실전 감각이 현저하게 부족한 데다 이전부터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던 탓에 믿고 맡기기엔 불안함이 있다. 실제 두브라우카는 올 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서 1경기 출전한 게 전부다. 지난 시즌 역시 모든 대회에서 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뉴캐슬은 이에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외부에서 새로운 골키퍼를 수혈할 계획 속에 데 헤아를 ‘최우선 타깃’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FA 신분이라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메리트가 있는 데다, 데 헤아가 맨유에서 12년을 뛰는 동안 EPL ‘정상급 골키퍼’로 평가받아 온 만큼 영입해 포프의 빈자리를 임시방편으로 메우겠다는 생각이다. 뉴캐슬은 현재 내부적으로 데 헤아 영입을 검토하면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뉴캐슬은 주전 골키퍼 포프가 어깨 탈구로 인해 이탈한 가운데 당장 세컨드 골키퍼인 두브라우카가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내부적으로 새로운 골키퍼 영입을 논의하고 있고, 데 헤아가 거론되고 있다”며 “다만 뉴캐슬은 데 헤아의 높은 급여 때문에 고민 중이다. 데 헤아는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37만 5천 파운드(약 6억 원)의 고액 주급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데 헤아는 지난 200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활약하다가 2011년 맨유에 입단해 12년간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는 맨유에서 통산 545경기 동안 골문을 지키면서 590실점을 내줬고, 190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데 헤아는 EPL 우승 1회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우승 1회, EFL 카라바오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 등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