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놀랐다…"겨울 휴식기란 게 있구나! EPL 친구들, 나의 해변 사진 기대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친구들이 박싱데이를 준비하는 동안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휴가를 떠날 생각에 즐거워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21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수년을 보낸 후 처음으로 겨울 휴식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2-1 신승을 거뒀다.
전반 33분 토마스 뮐러의 크로스를 자말 무시알라가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10분 뒤 케인이 뮐러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앞 먼 거리에서 엄청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벌렸다.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에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2023년 마지막 경기를 2-1 승리로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얼 레버쿠젠도 보훔을 상대로 승리해 승점을 42(13승3무)로 늘렸고, 한 경기 덜 치른 뮌헨이 승점 38(12승2무1패)로 2위에 위치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볼프스부르크 원정 경기를 마친 뮌헨 선수들은 앞으로 약 3주간 겨울 휴식기에 돌입한다. 뮌헨은 다음 공식 경기는 내년 1월 13일 호펜하임과의 17라운드 홈경기로, 전반기를 쉴 틈 없이 달려온 선수들은 겨울 휴식기를 통해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
지난 여름 뮌헨으로 이적해 독일에서 처음으로 겨울 휴식기를 맞이하는 케인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홋스퍼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케인은 지금까지 이 시기에 한 번도 휴가를 보낸 적이 없다.
분데스리가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간 동안 프리미어리그는 '박싱데이'를 앞뒀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뜻한다. 이 시기 휴식기를 가지는 다른 리그와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많은 팀들이 체력 문제로 고꾸라지기도 하며, 이때의 여파가 시즌 후반기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무엇보다 리그 반환점을 도는 시기이기도 하며, 이때 리그 선두에 위치한 팀이 십중팔구 리그 우승컵을 가져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케인 친정팀 토트넘도 당장 오는 24일 오전 12시에 에버턴과 홈경기를 치른 후 29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원정을 떠난다. 이후 31일 본머스와 홈경기를 가지고, 내년 1월 6일엔 번리가 FA컵 경기로 치러야 한다.
자신은 휴가를 보낼 동안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친구들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에 케인은 "솔직히 말해 이번 휴식기는 너무 기대된다. 며칠간 따뜻한 곳으로 갈 거다"라며 "영국에 있는 모든 친구들한테 해변에서 놀고 있는 사진을 보낼 거다"라며 들뜬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후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하며 전반기 동안 무려 25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23년 최종전인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1골을 더 추가해 리그 21호골을 달성해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케인이 맹활약하고 있지만 뮌헨은 레버쿠젠에 밀려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전반기 동안 무패행진(13경기3무)을 달리면서 뮌헨의 분데스리가 12연패를 저지하고자 한다.
레버쿠젠과의 우승 경쟁에 대해 케인은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 붙어야 한다. 우린 계속해서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우린 레버쿠젠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그들을 압박하는 것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절반도 오지 않았다"라며 후반기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