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한 명 떠났을 뿐인데 공백이 이렇게 클 줄이야…5위 추락 나폴리, 8R 만에 감독 경질 ‘만지작만지작’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빈 자리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 이탈리아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내부적으로 루디 가르시아 감독 경질을 검토, 논의하고 있다. 빠르면 주중 경질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8라운드를 마친 현재 4승2무2패를 기록하며 승점 14점을 획득, 5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시즌 압도적으로 챔피언에 오른 것과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 불과 한 시즌 전까지만 해도 38경기에서 28실점만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탄탄했지만 이번시즌에는 8경기에서 9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1골을 넘는 수치다. 무엇보다 8라운드에 안방에서 피오렌티나에 1-3 완패를 당한 점이 가르디아 감독의 입지를 좁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에 이은 연패였다. 지난시즌 세리에A 우승으로 눈이 높아진 나폴리 팬으로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초반 성적이다.
사실 나폴리의 스쿼드는 지난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빅터 오시멘을 비롯해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지오반니 디 로렌초, 알렉스 메렛 등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남아 있다.
문제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이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넓은 활동 반경, 정확한 빌드업을 활용해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라인을 높이 올리고도 김민재 한 명을 통해 수비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한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번시즌 나폴리에 김민재는 없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떠나보내고도 그에 걸맞는 영입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나폴리 팬, 관계자, 언론에서는 김민재를 그리워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보내고 있다. SNS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상에서도 김민재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단 한 시즌이었지만 김민재가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사랑받았는지를 알 수 있는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