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⅓이닝 9실점이라니'... 한때 신인왕 후보 부진 심상치 않다, 염갈량 고민 커진다
LG 박명근(19)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한때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될 정도로 1군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시즌 막판 부진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크다.
박명근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정도로 염경엽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박명근의 출발은 불안했다. 지난 4월1일 KT 위즈와의 데뷔전에서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왔다.
그 후 몇 차례의 적응기를 겪은 뒤 박명근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4월 1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그 기간 동안 1승 3홀드 2세이브를 올렸다.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박명근이 그 자리를 메우는 등 전천 후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를 36경기 36이닝을 던지고 4승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마무리했다. 전반기를 마칠 무렵 팔꿈치에 이상이 왔다. 감독 추천선수로 올스타전에 선발됐지만 부상으로 결국 나가지 못했다.
심한 부상은 아니었다. 고졸 루키이고 전반기도 많이 소화한 만큼 충분한 휴식을 줬다. 8월 중순에 돌아온 박명근은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정우영과 고우석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8월 6경기 5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부진은 일시적인 듯 했다. 9월 11경기서 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6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2.00으로 나아졌다.
10월 들어 첫 경기인 지난 2일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번째 홀드를 기록한 뒤 갑작스레 다시 고전하고 있다.
4일 롯데전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 6일 KIA전에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2-3 역전패를 해 박명근은 패전 투수가 됐다. 특히 이날은 LG가 홈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날이어서 박명근의 미안함은 컸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서도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옆에서 동료 선수들이 그를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9일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1-5로 끌려가던 7회초에 등판했다. 다소 편한 상황에서 올라가 다시 컨디션을 찾기를 바라는 염경엽 감독의 계산이었다.
그런데 박명근은 올라오자마자 전준우에게 143km 직구를 통타당해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제구가 되지 않아 구드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다음 한동희에겐 우전 안타를 맞으며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무사 1, 3루에서 정대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결국 LG 벤치는 박명근을 내리고 윤호솔을 투입했다. 윤호솔이 박명근의 책임주자 1명을 불러들이면서 박명근의 실점은 3점이 됐다. 2경기 연속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실점이다. 최근 3경기 ⅓이닝 9실점이다.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구속도 줄고 커맨드도 되지 않고 있다. 현재 LG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이제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하는 LG인데, 현재 박명근의 이상 신호는 팀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