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안해봤어? 미친거야?!"…클롭, 판정에 또 극대노→"규정 똑바로 읽어라"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버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또다시 심판들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서 번리를 만나 2-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클롭 감독 얼굴색은 밝지 못했다. 다소 논란이 있는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기 때문이었다.
리버풀 미드필더 하비 엘리엇은 번리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득점까지 올렸다. 라이언 그라벤베르흐가 박스 측면에서 잘 찔러준 공을 엘리엇이 오른발로 한 번에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는 곧바로 VAR(비디오 보조 심판) 끝에 취소됐다. 당시 골문 앞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동료 모하메드 살라가 번리 골키퍼 제임스 트라퍼드의 시야를 가려 골을 만들었다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직접적으로 공을 건드리지 않아도 움직임을 통해 전체적인 플레이에 개입하거나 수비를 방해한다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다.
그러나 당시 상황에서는 엘리엇의 골 직전 번리 수비수 조던 베이어가 살라를 밀쳐 오프사이드 위치에 강제로 몰아넣은 듯한 장면도 포함되는 등 여러모로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폴 티어니 주심은 최종적으로 득점을 취소, 경기를 속행했다. 클롭은 이 판정에 대해 "솔직히 미쳤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 사람(심판)이 축구를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오프사이드 규정을 보면 골키퍼와 득점자 사이에 선수가 있네? 오프사이드!'라고 선언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이어 "왜 심판이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지 모르겠다"며 "심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규정을 올바르게 해석할 심판이 필요하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또한 "엘리엇의 골은 명백한 골이었다"며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리버풀은 전반적으로 심판과 마찰을 자주 빚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아스널과의 리그 18라운드 경기서 페널티킥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무산됐다. 당시 아스널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수비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내에서 핸드볼로 보이는 동작을 보였고 곧바로 리버풀의 항의가 있었다.
그러나 주심을 맡은 크리스 카바나 주심과 VAR은 이를 의도적인 핸드볼로 보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결 동작으로 파악, 경기 속행을 지시했다. 결국 해당 경기는 1-1로 끝나며 리그 선두 경쟁서 리버풀이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데일리 메일'은 "영국축구심판기구(PGMOL)은 외데고르의 핸드볼 상황에서 그의 팔이 몸쪽으로 움직이고 있었지 공으로 향하지는 않고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10월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서 선제골을 넣고도 VAR진의 실수로 득점이 취소되기도 하는 등, 오심으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게 본 바 있다. 당시 클롭은 심판진에게 날선 비판을 가하며 "재경기를 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영국 전역에 'VAR 무용론'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