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뮌헨의 라스트 모히칸"…KIM 혹사 논란, 독일 언론 '초미의 관심'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의 혹사에 대한 독일 언론의 관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최근 센터백에 대한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시즌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주전으로 여겨졌고, 벤자민 파바르,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이 후보로 꼽히며 충분히 좋은 수비진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보 역할에 만족하지 않았던 파바르가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고, 스타니시치도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가며 백업 수비수가 부재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수비수 3명으로 시즌을 버틸 계획으로 보였지만, 더 리흐트가 지난 보훔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더 리흐트는 당시 선발 복귀전이었던 보훔전 직전까지만 해도 출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상태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개막전 이후에도 수비진에 대해 언급하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브레멘전에서 매우 잘했다. 전체적인 수비와 컴팩트한 부분이 분명하게 나아졌다. 우리는 이러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브레멘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어 "더 리흐트는 부상에서 방금 복귀했으며, 아직 경기력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그가 매우 좋은 경기력으로 30분 동안 플레이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기량에 따라 바뀔 이유도 없다"라며 더 리흐트가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헬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로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라며 특별한 전술 변화가 아니라면 당분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 리흐트는 선발에서 밀리자 곧바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독일 매체에서는 "더 리흐트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시즌 초에는 부상 회복 중이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시 건강해졌음에도 여전히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다. 소식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서서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와의 경기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후 더 리흐트는 아무 말도 없이 경기장을 떠났고, 점점 기분이 나빠지고 있다"라며 더리흐트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의 상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투헬은 이번 보훔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수비진에 대해 "센터백에는 자주 변화를 주지 않는다. 나는 매일 모든 선수와 이야기를 나눈다. 더 리흐트는 100% 출전할 자격이 있다. 그는 좋은 컨디션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출전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는 팀 플레이어다. 매 순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더 리흐트가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으니 다 괜찮다"라며 더 리흐트는 현재 팀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지난 보훔전 선발 명단에 더 리흐트를 선발로 포함하며, 드디어 뮌헨 팬들이 기존에 염원하던 센터백 조합을 선발로 가동했다. 다만 오랜만에 선발 기용에 너무 적극적이었던 탓인지 더 리흐트는 이날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득점을 터트렸음에도 무릎 부상을 입으며 불과 전반 45분 만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다행히 더 리흐트의 복귀 시기는 이번 10월 A매치 이후 기간으로 점쳐졌기에 곧바로 다시 주전 센터백 3명을 모두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렇지만 예상과 달리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뮌헨은 다시금 혼란에 빠졌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가 아웃됐다. 진단 결과에 따르면 결장 기간은 2~3주 정도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미 보고된 바와 같이 우파메카노는 또다시 부상을 입었다. 그는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우파메카노는 최소한 오는 22일 마인츠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출전하지 못할 것이 분명해졌다"라며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그는 왼쪽 허벅지에 경미한 근섬유 손상을 입어 2~3주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뮌헨은 더 리흐트가 복귀하더라도 우파메카노가 결장이 예정되어 있기에 주전 센터백 기용에 대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걱정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독일 매체도 김민재의 혹사에 대해 주목하며 A매치와 리그 경기 소화에 대한 걱정을 표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12일(한국시간) "김민재는 A매치 여정에 대한 큰 부담을 안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테체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팀에 적합한 유일한 센터백이다. 축구 감독들은 프로 선수들이 전 세계로 떠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여정이 길어지는 것을 보는 건 더 싫어한다. 김민재는 다음 경기를 앞두고 뮌헨에 돌아오기 전까지 90분 경기를 2번, 비행기 12시간 이상 탑승을 2번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 선수가 완전히 좋은 상태는 아닐 거라고 미리 말할 수 있다"라며 김민재의 A매치 소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다만 이는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말할 수 있다. 왜냐면 김민재는 현재 투헬 감독의 센터백 중 마지막 모히칸이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은 이미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빠졌고, 우파메카노는 최소한 마인츠, 갈라타사라이, 다름슈타트, 자르브뤼켄과의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민재가 이미 뮌헨에 유일하게 남은 제대로 된 센터백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더 리흐트의 복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체는 "더 리흐트가 우파메카노가 결정하는 기간 전에 복귀해야 한다. 그가 다음 주 팀 훈련에 참여한다면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 투헬도 이런 상황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중단했지만, 그도 레온 고레츠카와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센터백으로 세웠던 뮌스터전 같은 상황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라며 최악의 상황까지는 투헬도 피하길 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뮌헨이 센터백 보강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뮌헨은 자유계약 상태인 센터백들을 검토하며 특히 팀 레전드 수비수 제롬 보아텡 영입까지 검토했다.
보아텡은 지난 2011년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2020/21 시즌까지 뮌헨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는 뮌헨에서 뛰어난 패스 능력과 속도를 바탕으로 한 커버가 돋보이며 뮌헨의 트레블(3관왕)을 두 차례나 함께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보아텡은 지난 2021년 뮌헨을 떠나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에 합류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이후 2022/23 시즌은 통으로 날리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새 팀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수비진의 보강이 필요한 뮌헨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며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아텡은 최근 다시 논란이 된 여자친구 폭행 혐의가 다시 재판에 회부되며 부정 여론이 커졌고, 결국 뮌헨이 영입을 포기했다. 이외에도 슈코드란 무스타피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뮌헨 수준에는 한참 부족한 선수라고 평가받는다.
한편 김민재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뮌헨 수비진에서 유일하게 꾸준한 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이기에 당분간 선발 기용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민재는 지난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뮌헨이 3-0 완승을 거두는 와중에도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2%(157/171), 기회 창출 1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10회, 공중볼 승률 100%(8/8) 등을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김민재는 후반 3분 프라이부르크 윙어 막시밀리안 필리프의 박스 안 돌파를 강인한 체격으로 막아내 골킥을 만들면서 뮌헨 홈팬들한테 기립 박수를 받기까지 했다. 직전 경기였던 코펜하겐전에 이어 다시 한번 좋은 경기력을 펼친 김민재는 최근 논란이 됐던 불안 요소라는 평가까지 지워낼 만한 경기력을 연속해서 뽐냈다.
올 시즌 초반 패스 실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3라운드 이후부터는 RB 라이프치히전을 제외하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경기를 찾을 수 없었기에 투헬 감독이 김민재에게 갖는 믿음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트 모히칸이라는 새로운 별명과 함께 뮌헨 수비진의 유일한 희망으로 남은 김민재가 A매치 기간을 부상 없이 잘 보내며 소속팀 뮌헨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