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B행 데드라인 하루 앞으로
이정후와 함께 미국 진출 관심 모았으나 ‘깜짝 계약’ 발표 없는 한 올해도 LG서 마무리 가능성
내년 FA로다시 도전할 듯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26·LG)은 친구이자 처남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따라 MLB(미 프로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2023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에 도전장을 내민 고우석의 포스팅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MLB 사무국은 지난달 5일 30구단에 고우석 포스팅을 공시했고, 고우석은 각 구단과 자유 협상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그 기한이 한국 시각으로 4일 오전 7시(미국 동부 시각 3일 오후 5시)에 끝난다. 이 시점까지 MLB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하면 고우석은 올 시즌 미국에 진출할 수 없고, 1년 뒤 FA(자유 계약) 자격을 얻어 다시 도전해야 한다.
KBO리그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은 지난달 자이언츠와 6년 1억3000만달러(약 1690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은 이정후와 동갑내기 친구이자 처남·매제 관계다. 그는 이정후 여동생이자 이종범(53) 전 LG 코치 딸인 이가현씨와 지난해 결혼했다. 둘이 함께 미국 무대를 누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와 달리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직전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지난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고우석에게 관심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지만, 더는 진전이 없는 분위기다.
고우석에겐 현재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진 않다. 현재 미국 FA 시장에는 조시 헤이더(30)와 조던 힉스(28), 로버트 스티븐슨(31), 어롤디스 채프먼(36) 등 수준급 불펜 자원들이 아직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어 고우석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 “미국 진출을 허용하되 헐값에는 보내지 않겠다”는 소속 팀 LG와 미국 구단들의 입장 차이가 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몇몇 구단이 고우석에 관한 문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막판 ‘깜짝 계약’이 성사될 수도 있다. 2012년 말 포스팅으로 LA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37)은 마감 시간 직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김하성(29)도 2021년 1월 포스팅 마감을 하루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